내용요약 치과치료 어려운 뇌졸중·심장질환 환자 임플란트 시술 가능성 열려
3D 이미지를 보면서 진료하는 전주홍 교수/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서울아산병원에 ‘디지털 치과 시스템’이 구축돼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등 항혈소판제 복용으로 치과 치료가 쉽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해졌다. 

서울아산병원 치과는 안전하고 정확한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위해 ‘3차원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에는 2차원적인 엑스레이(X-ray) 자료만으로 구강 내 뼈 구조를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실제로 임플란트 시술 시 잇몸을 절개해 잇몸 뼈 구조를 직접 보고 판단해야만 했다.

하지만 디지털 치과 시스템은 환자의 치아와 구강 내 뼈 구조를 실제처럼 3D 이미지로 미리 구현하기 때문에 의사가 시술 전 완벽하게 시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절개 범위가 최소화돼 출혈이 거의 없는 ‘무혈(無血)’ 임플란트가 가능하다.

특히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환자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면 출혈 위험 때문에 항혈소판제와 같은 약 복용을 잠시 중단해야 했는데, 정교한 디지털 치과 시스템으로 잇몸 절개 범위가 최소화되면서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치과는 치아, 잇몸 등 구강 내 구조를 그 자리에서 3D 화면으로 바로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 스캐너’뿐만 아니라, 정밀한 영상 진단을 가능하게 해 주는 ‘CBCT(Cone Beam CT)’와 ‘3D 이미징 소프트웨어’를 임플란트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3D 이미징 소프트웨어는 2차원적인 여러 영상 검사 자료들을 중첩시켜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낸다. 서울아산병원 치과는 3차원 이미지를 바탕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실제 모형까지 만들어 계획을 완벽하게 세운 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한 내비게이션 스캐너와 3D 이미지 및 모형 등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이 의사와 함께 자신의 구강 내부를 보면서 상담을 받은 후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시술 시간도 기존 방법에 비해 최소화됐으며, 절개 범위가 매우 작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감염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치과는 ‘모델 스캐너’와 ‘밀링 머신(Milling Machine)’을 도입해,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임플란트 보철물이 빠르게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갖췄다.

환자의 치아와 잇몸을 본 뜬 것을 모델 스캐너가 읽고 3D 디지털 정보 값을 출력하면, 밀링 머신이 정보 값을 이용해 자동으로 임플란트 보철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로 인해 환자는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주홍 서울아산병원 치과 과장은 “2016년 초부터 ‘디지털 치과’ 프로젝트를 착수해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며, “앞으로도 치과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국내 치과 치료 분야를 선도해 그간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치과 치료를 받기 어려웠던 환자들까지도 안전하게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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