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MBC 'PD수첩'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행을 추가 폭로했다.

'PD수첩'은 지난 8일 김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을 방송한 '거장의 민낯' 이후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3월 방송 후 여성 스태프와 일반인 할 것 없이 추가 제보가 이어졌다.

김 감독의 작품에 분장 스태프로 참여한 D씨는 촬영 휴식 시간에 불러서 갔더니 "다짜고짜 '나랑 자자'고 하더라. 너무 놀라서 '네?'라고 하니 자기 잘한다고 했다"며 "김기덕 영화를 하려면 각오를 하든지, 거지같이 하고 가서 눈에 띄지 말라고 여자 스태프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다"고 털어놨다. 다른 스태프는 김 감독의 성추행으로 신인 여배우가 잠적한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PD수첩'은 이메일로 김 감독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했다고 전했다. 대신 김 감독은 "무엇을 방송하든 생각대로 의도대로 하면 되고, 그 방송 또한내가가 아는 사실과 다르면 소송을 추가로 해서 법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했다.

조재현에 대한 성폭행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재일교포 여배우 F씨는 2000년대 초반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당시 연기 연습 가르쳐 줄 테니깐 따라오라며 손을 잡고 데려갔다.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가 아무도 안 쓰는 남자 화장실로 데려갔다"고 회상했다.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 건 조재현 탓이다. 이후 남자를 못 믿고 결혼도 못 하고, 너무 약을 많이 먹어서 이제 애도 낳을 수가 없다"고 눈물을 보였다. 일반인 H씨 역시 2007년 초 강남의 가라오케에서 만난 조재현에 화장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하지만 조재현 측 변호인은 F씨 성폭행 의혹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 조재현은 오히려 '돈을 뜯겼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관계 자체가 화장실에서 없었고, 강제적인 성관계나 성폭행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며 부인했다.

여러 피해자들의 증언에도 김 감독과 조재현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 대부분이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무고와 명예훼손 명목의 고소로 피해자들이 2차 고통을 겪고 있다. 공소시효가 남아 있어도 2차 피해를 우려해 증언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5.1%(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비해 0.9%P 상승한 수치며, SBS 예능 '불타는 청춘'(6.2%)에 이어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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