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X BTS 금융상품 가입하는 허인 국민은행장. (기사 내용과 무관함)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애들(방탄소년단ㆍ워너원) 얼굴에 상처날까봐 카드는 진짜 자주 못 써요. 흠집을 최소화하려고 카드 두 장만 보관하는 다른 지갑도 구입했어요.”

최근 원하던 직장에 취업한 20대 사회초년생 최 씨는 사회생활의 시작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워너원과 함께하기로 했다. 이들 두 그룹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은행에 새로 계좌를 개설하기로 결정한 것. 대학교 때까지 다니던 주거래 은행이 따로 있었지만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이 박힌 통장에 차곡차곡 월급이 쌓이는 걸 보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식이나 펀드, 또 요즘은 코인 같은 걸로도 돈을 굴리지만, 그래도 사실 직장인들 대부분 적금 통장 하나씩은 가지고 있잖아요. 저도 취직하면 바로 만들려고 생각했었고요. 그런데 마침 제 취직과 비슷한 시기에 방탄소년단 적금이 출시돼서 고민 않고 가입을 결정했어요. 사용하지 않고 굿즈처럼 소장만 하려고 만드는 분들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실제 사용하고 있어요. 벌써 2회분까지 돈을 넣었고요. ATM에 들여보낼 때는 마음이 아프긴 했어요 사실. (웃음)”

최 씨는 방탄소년단 통장에 조금씩 돈을 넣을 때마다 이들에게 응원 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실제 방탄소년단이 곁에 있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사회생활을 방탄소년단과 함께 기록하는 느낌이라고. 그는 방탄소년단 덕에 “저축할 맛이 난다”며 웃음을 보였다.

워너원 체크카드.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을 함께 ‘덕질’하고 있는 최 씨는 신한은행에서 출시된 워너원 딥드림 체크카드도 발급받았다. 강다니엘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강다니엘 얼굴이 새겨진 체크카드에 이어 소장용 메탈카드를 받기 위해 이벤트 미션도 충실히 수행했다고.

“교통카드로 얼마 쓰고 또 뭐 하고 등등 몇 가지 단계 미션이 있었는데, ‘천천히 하자’ 생각하고 어느 순간 잊어버린 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전화가 왔어요. 메탈카드 당첨됐다고. 이전까지 강다니엘 얼굴 긁힐까봐 결제할 때마다 조마조마 했거든요. 그런데 소장용 메탈카드가 생겨서 조금 마음이 편해졌죠.”

팬사인회를 갈 생각에 친구 초대 미션에도 도전했지만 아쉽게 팬사인회 이벤트는 탈락. 최 씨는 “아쉽다”면서도 “덕분에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통장 만들라는 추천을 해 봤다”며 웃었다.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통장이나 카드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있다는 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이거든요. 제 경우에는 방탄소년단, 워너원 덕분에 은행이 더 가깝게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카드나 통장을 쓸 때마다 소소한 부분까지 함께하는 기분이 들어 좋아요. 멤버들에게 고맙고요.”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제공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