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글로벌사업추진실장(왼쪽)과 데니스 위 컨버지ICT솔루션즈 회장(오른쪽)이 필리핀 마닐라 EDSA 샹그릴라 호텔에서 530억 원 규모의 광케이블망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는 모습 (제공: KT)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KT가 필리핀서 대규모 광케이블망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KT는 8일(현지시간)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컨버지ICT솔루션즈(Converge ICT Solutions, 이하 컨버지)’에서 발주한 530억 원 규모의 광케이블망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컨버지가 필리핀 전국에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전국망 구축사업의 일환이다. KT는 필리핀의 최대 크기 섬이자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이 거주하는 루손섬 북부지역 약 1570km 구간의 공사를 맡는다. 주요 도심구간과 간선도로를 따라 광케이블 및 통신관로를 구축하며, 그 자재로 국산 제품을 사용하면서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과도 협업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지형적 특성 탓에 현재까지 인터넷 속도와 통신서비스 환경이 인근 국가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현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정보통신부(DICT)를 설립하고 전자정부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KT는 그동안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해외시장에서 5500km 이상의 광케이블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나아가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재난·안전 분야 등 다양한 미래융합 분야에서도 협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윤경림 글로벌사업추진실장 부사장은 “이번 사업은 KT가 가진 통신망 설계·구축·운영 기술로 필리핀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 전역에 KT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KT는 대한민국의 대표 통신기업으로서 ICT 강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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