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셀트리온헬스케어, 공매도 잔액 비중 1위
개인투자자 피해 우려
셀트리온헬스케어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우 기자] 코스닥이 지지부진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라있는 바이오주들이 공매도 세력에 몸살을 앓고 있는 탓이다. 유독 바이오주에 공매가 들끓는 이유는 바이오주가 악재에 따른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직 체결되지 않은 공매도 거래잔고도 많아 남아있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31%(1200원) 하락한 9만100원에 마감했다. 연초 16만4000원까지 오르며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3월 10만원선으로 내려온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8만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닥 바이오에 공매도 집중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부침은 공매도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주문을 내고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빌린 주식을 매수해 주식을 갚는 투자기법이다. 이 과정에서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한 만큼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공매도 플랫폼 트루쇼트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기준 공매도 잔액 비중이 17.23%로 국내 증시 전체종목 중 가장 높다. 공매도 잔액 비중은 공매도 후 다시 매입되지 않은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공매도 잔액이 많으면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준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신라젠 역시 공매도 잔액 비중이 13.10%를 차지했고 6위인 바이로메드(10.01%), 8위인 에이치엘비(10.89%) 등도 공매도 잔액 비중이 10%를 넘긴 상태다. 바이오주의 공매도 잔액 비중이 높은 것은 바이오주가 유통되는 주식의 수가 많고 악재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 공매도가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전체의 공매도 비중보다 바이오주의 공매도 비중이 높은 것은 향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공매도에 속수무책, 속타는 개미들

공매도의 피해자는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지만 공매도의 주체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기 때문이다. ‘큰 손’ 중심의 대규모 공매도는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불러일으킨다. 대규모 공매도에 따른 주가하락이 발생하면 개인들은 가장 먼저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제도(공매도 과열 종목을 지정 공개하고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단기 반등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직까지 바이오 업종 전체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아닌 만큼 작은 악재에도 다시 투심이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변동성에 따른 공매도 세력의 침투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 아직은 적극적으로 매수할 타이밍이 아니고 좀 더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지금은 기대는 있지만 시장을 끌고 나갈 에너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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