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특검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의 분수령이 될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의 두 번째 특검 조사가 종료됐다.

김 지사는 10일 오전 5시20분께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을 나왔다. 전날 오전 9시 30분에 출석해 약 20시간을 특검팀에 머물렀다.

조사를 마친 뒤 김 지사는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의혹에 대한 입장이 바뀌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바뀐 것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사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의 대질 심문은 약 3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양측은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며 진실공방을 펼쳤다.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킹크랩(조작 프로그램)을 본적도 없다고 김 지사는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씨는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에서 김 지사를 만나 킹크랩을 시연했다는 주장이다. 인사 청탁 과정에도 김 지사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주장도 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와 김씨의 설전을 지켜보며 진술이 변하는 부분이나 논리적 모순점 등을 발견하기 위해 진술의 신빙성 유지를 가늠하는데 주력했다. 진술 내용 분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방향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의 귀가 과정에서 김 지사 지지자와 반대 시위자들이 모여 밤새 구호를 외치는 등 소란도 있었다. 김 지사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뒤따라온 시위자가 김 지사의 옷을 잡아당기는 일도 발생했다. 시위자는 주변에 배치된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압됐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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