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트코인 가치없어질 확률 0.4%...호주 달러의 100배 넘어
가상화폐는 전통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까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진이 비트코인이 쓸모없어질 확률이 0.4%이며 이는 호주 달러(0.003%)의 100배를 넘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pixabay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진이 비트코인이 쓸모없어질 확률이 전통화폐의 100배에 달한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망할’ 확률은 0.4%로 전통화폐의 100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예일대 경제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알레 치빈스키(Aleh Tsyvinski)와 유쿤 리우(Yukun Liu)는 가상화폐 가치가 제로(0)로 떨어질 확률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위험중립확률(Risk-neutral probability)라는 금융자산의 가격 결정 모형 이론을 토대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가격 차트를 분석해 이들 가상화폐 가치가 하루만에 0으로 떨어질 확률을 계산했다. 위험중립확률이란 금융수학에서 사용되는 이론으로 자산의 예상 가치를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이론이다.

비트코인 ‘0원' 확률 0.4%...호주 달러의 100배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치가 0로 수렴할 확률은 0.4%였다. 리플과 이더리움은 각각 0.6%, 0.3%로 조사됐다. 비트코인은 2011년~2018년까지의 가격 차트를, 이더리움(2012~2018년)과 리플(2015~2018년)의 가격 차트를 비교한 결과 이들 가치가 쓸모없어질 확률을 계산한 것이다.

연구진은 보다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전통 화폐가 ‘망할’ 확률도 계산했다. 같은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유로화는 0.009%, 캐나다 달러는 0.005%, 호주 달러는 0.003%로 나타났다. 단순 배율로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이 망할 확률은 전통 화폐의 100배가 넘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치빈스키는 “비트코인의 0.4% 확률은 낮게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전통적인 화폐와 비교했을 땐 엄청난 위험”이라면서 “물론 유리잔에 물이 절반 들어있을 때 이를 긍정이든 부정이든 어느 쪽으로든 생각할 수 있듯이, 비트코인의 망할 확률 역시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전통 화폐 대체할 수 있을까

가상화폐의 가치 급락 위험성은 비트코인이 미래에 전통 화폐를 대체할 지불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할 근거가 될 수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IB)인 유니언뱅크스위스(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매우 불안정하며 주류 화폐로 채택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UBS는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를 대체할 만한 지불 수단으로 작용하려면 최소한 21만3000달러(약 2억3930만원)까지는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며 “대량의 소액 결제를 신속하게 처리는 네트워크 처리 능력도 크게 향상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비트코인은 가격 안정성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실제 화폐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이미 실제 화폐로 기능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Imperial College)와 이스라엘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eToro) 연구진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이미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법정화폐와 마찬가지로 ‘가치 저장소(store of value)’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크발 간담(Iqbal Gandham) 이토로 이사는 “화폐의 역사는 진화의 역사이자 낡은 기술이 다른 새로운 기술로 옮겨가는 역사”라며 “가상화폐는 이 여정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발전 속도를 볼 때 향후 10년 내에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를 우리 일상에서 지불수단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도 “비트코인은 글로벌 단일통화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역시 “향후 10년 안에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가 갖는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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