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반기 실적 우려 지속
회사별 수익 다변화 정도에 주목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우 기자]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시즌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주가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역분쟁과 환율불안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주식 거래대금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 감소가 예상되면서 각 증권사들도 수익 다변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00포인트 하락한 1783.76을 기록했다.

증권업종 지수는 연초 증시호황으로 지난 1월 29일 2448.32까지 치솟았지만 2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증시 충격과 이어진 무역분쟁, 환율불안 등의 여파로 6월 말 이후로는 2000선 밑으로 내려온 상태다.

◇거래대금 감소에 증권업종 지수 추락

증권업종 지수의 하락은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증시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을 기록했다. 6월 대비 28.0%, 2분기 대비로는 35.6%가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기대치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액 역시 지난 7월 말 10조9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8.0% 감소한 상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 5월말 대비로는 13.1% 줄었다.

하반기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손익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홍콩H지수 등 중국 관련 지수가 폭락하면서 7월 증권업계 전체 ELS 조기상환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1분기에 월평균 5조4000억원, 2분기에 월평균 4조9000억원이 조기상환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ELS 관련 이익 기여도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관련 지수의 회복지연으로 ELS 조기상환의 이익 기여도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차별화 나선 증권사들...옥석가리기 필요

하반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면서 증권사들도 사업모델 다변화 등 다양한 출구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벤처투자,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를 통한 다양한 상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회사와의 시너지효과를 통한 수익다변화가 목적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를 통한 다양한 상품 개발 및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 등으로 자산관리부분에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과 국내 1위 자기자본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는 IB부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업종 투자에 있어 각 회사별 수익 다변화 정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반기에도 무역분쟁 우려와 환율불안 등 증시를 압박하는 악재들이 다수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향후 수익 안정성 확보에 따른 업종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사업다각화, 리테일 의존도, IB 역량, 리스크관리 등에 따라 회사별 어닝파워의 차별화는 확연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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