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중 무역분쟁 장기전 여파...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여전
이번 주(8월 13일~17일)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터키 리라화 급락 여파를 지켜보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이번 주(8월 13일~17일)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터키 리라화 급락 여파를 지켜보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이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원화 가치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예고에도 미국과 중국 증시가 오히려 반등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8일 예고했던 대로 중국산 수입품 279개 품목에 160억 달러 규모의 25%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미국산 수입품 333개 품목에 16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다음 수순으로 미국은 다음달 중순까지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계획 중이다.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까지 이미 예고된 상황이어서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관세-보복관세로 이어지는 맞대응에도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증시도 반등한 것은 결국 양국 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양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미국 주요 지표 결과가 부진하는 등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레인지로 1118~1121원을 제시했다.

한편 터키 리라화의 급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흥국 통화로의 전이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터키는 미국의 경제제재에 정치 리스크까지 맞물리며 6월 이후 리라화는 달러 대비 30% 이상 절하됐다. 연초 아르헨티나 페소에 이어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화도 미국의 경제제재 추가 우려로 급락 양상을 보이며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점치고 있다. 한국은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세계 9위 수준인 외환보유액, 안정적인 국가신용등급 등을 감안하면 원화 가치가 급락할 위험은 신흥국에 비해 크게 낮다는 것이다.

오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원화 가치 급락으로 이어질 위험은 제한적이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 하락해서 현재 30% 수준인데다 AA이상 신용등급 국가 중에서 국채 10년물 금리가 네번째로 높기 때문”이라며 “단 남아공 랜드화, 브라질 헤알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에서 부분적인 위험 신호가 있기 때문에 이들 통화의 향후 추이를 주시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은

13일 (월) : 중국 7월 외국인직접투자

14일 (화) : 한국 7월 수입물가, 중국 7월 소매판매, 7월 광공업 산업생산, 7월 고정자산투자, 유로존 2분기 GDP, 8월 ZEW 경기기대지수, 독일 2분기 GDP,

15일 (수) : 미국 7월 소매판매, 7월 산업생산, 7월 설비가동률

16일 (목) : 일본 7월 수출, 7월 수입, 미국 7월 주택건축허가, 6월 주택건축착공

17일 (금) : 미국 8월 미시건대 소비심리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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