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진표 후보 페이스북 캡처

[한스경제=김현준 기자]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직을 두고 경합 중인 이해찬 후보와 김진표 후보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오늘 이해찬 후보님께서 부산 연설 중에 ‘저는 3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는데 왜 떨어지죠?’라는 말씀을 했다”면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무척 민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필이면 노무현 대통령님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부산에서 왜 그런 말씀을 하실까 싶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노 대통령께서는 지역감정을 깨기 위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부산시장에 출마하셨다 여러 번 낙선하신 적이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출마하신 1995년 이후 23년 만에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23년 동안 오거돈 시장을 비롯해 많은 동지들이 수많은 낙선을 경험했고, 그 중 여섯 분이 국회로 오셨다”며 “그런 분들 앞에서 농담으로라도 하실 말씀은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동지들의 아픔을 너무 모르고 하신 말씀은 아닌지 안타깝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해 주시고, 노 대통령이 기용해주셨고, 문 대통령이 인정해 주신 그 고마움과, 처음 정치를 시작하며 마음먹었던 공감의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고 글을 맺었다.

김 후보가 문제제기한 발언은 이 후보가 같은날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대의원대회 연설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의 일부분이다. 이 후보는 연설 말미에 “저는 3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다”며 “왜 떨어지죠?”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캠프의 황창화 대변인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심 공천’으로 공천을 못 받았을 때도 선거에 당선됐다는 것을 빗대 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이어 “김 후보가 노 전 대통령까지 언급했는데, 이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책임총리를 지냈고 많은 힘든 시간을 같이 견뎌 온 사이”라며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지나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8.25 전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서는 김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를 겨낭하는 듯 한 발언들을 내보였다.

지난 1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1.8%가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김 후보(22.4%)와 송영길 후보(21.6%)가 그 뒤를 이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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