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도솔관에서 마린온 헬기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5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진행됐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지난달 17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추락해 사망한 장병 유족들이 조의금 5000만원을 해병대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2일 해병대사령부는 장병 유족들이 지난달 23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린 합동 영결식에서 그동안 모인 시민 조의금 5000만원 전액을 해병대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조의금을 전달한 유족 대표 측은 “고인들의 희생이 더 안전한 해병대 항공기 확보와 강한 항공단 창설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함께 그들의 희생이 값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족은 장례 절차 등에 성의를 다한 해병대에 사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노동환 중령의 부친 노승헌 씨는 “사령관 등 장병들이 유족과 매일 밤낮을 함께하며 장례를 챙기고 살피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 같은 단결력을 느꼈다”며 감사를 표했다. 고 박재우 병장의 작아버지인 박영진 변호사는 “이번 사고를 겪고 나서 두 아들을 해병대로 보내기로 했다”며 “전우를 절대 잊지 않는 해병대 정신을 통해 두 아들이 바르고 당당하게 인생을 살아가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해병대는 기부금을 해병대 1사단 항공대 장병을 위한 복지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유족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유족 급여·사망 보상금 신청 등 행정 절차 지원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순직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부대 내 위령탑을 건립할 계획이다.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은 지난달 1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서 이륙 후 4~5초 만에 메인로터(프로펠러)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고(故) 김정일(45) 대령, 고 노동환(36) 중령, 고 김진화(26) 상사, 고 김세영(21) 중사, 고 박재우(20) 병장 등 총 5명이 순직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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