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조승우와 지성 주연의 ‘명당’이 추석 관객을 찾는다. 영화 ‘남한산성’(2017년) ‘궁합’(2018년) ‘흥부’(2018년) 등 최근 개봉한 사극 영화가 흥행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명당’이 추석 흥행작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 ‘명당’이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점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승우, 지성, 백윤식,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이원근, 박희곤 감독이 참석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박희곤 감독은 “명당이라는 게 사실은 사람의 의식 속에 있는 것 아닐까 싶다”며 “그 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다. 결국 사람의 욕망과 귀결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내부자들’(2015년)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조승우는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을 맡았다. “멋진 선배들과 동료 지성이 함께하는데 내가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2011년에 '퍼펙트게임'을 함께한 박희곤 감독에 대한 신뢰 역시 한몫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성은 극 중 내면의 야욕을 지닌 흥선 역을 맡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흥선대원군이 아닌 젊은 흥선대원군을 다루고 있다”며 “흥선이 살아온 발자취를 통해 젊은 시절 모습을 추론해야 했다. 포용의 리더십으로 정의하고 표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성은 또 조승우의 팬이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인적으로 조승우 팬”이라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팬이 됐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역시 내가 생각한 것만큼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문채원은 조선 최고의 대방 초선으로 분했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2011년) ‘최종병기 활’(2011년)에 이어 또 한복을 입게 됐다. “다시 한복을 입게 돼 설레는 작업”이라며 “우리나라의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한복을 입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했다. 조승우는 문채원에 대해 “너무나 큰 매력을 보여줬다.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문채원이 현장에 나오면 웃음꽃이 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헌종 역을 맡은 이원근은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객 입장에서 이런 선배들이 나오는 영화를 안 볼 수 있을까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희곤 감독은 “제작사 대표에게 추천 받고 처음 만난 사람이 이원근”이라며 “보자마자 이원근과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도 대단했다. 하루에 문자가 20줄씩 왔다”며 칭찬했다.

박희곤 감독은 ‘명당’이 흥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현장의 분위기를 꼽았다. “첫 장면을 찍었을 때 제작진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사극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다양한 풍광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명당’은 올 추석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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