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투자한다는 180조원, 도대체 얼마나 큰 돈이길래...
삼성이 투자한다는 180조원, 도대체 얼마나 큰 돈이길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8.08.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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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슈퍼카 3만대·명품백 1200만개 살 수 있어
삼성 3년간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 /연합뉴스
삼성 3년간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최근 정재계 안팎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지난 8월 삼성이 발표한 180조원 투자계획이다. 당시 이 내용을 접한 많은 이들이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워낙 단위가 높은 숫자여서 현실감이 없어서이다. 심지어 18조원 아니냐고 수차례 확인하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 투자까지는 미세한 차이가 있겠지만 재계 1위의 통큰 씀씀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범인(凡人, 평범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이 천문학적 금액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투자한다. 세부적으로 △3년간 국내 130조원(4만명 직접 채용을 비롯해 고용유발 70만명) △해외(중국, 인도, 베트남) 설비 30조원 △해외 M&A  20조원 △4대 미래산업 25조원 등이다.

한 기업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거액을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나한테 10억원만 줬으면…”이라는 농담과 진담이 섞인 속내를 드러낸다. 180조원이라는 금액 중 수십억 정도 빠진다고 해도 그 규모와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보니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일 100만원씩 10년을 쓴다고 해도 총 사용액은 36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도대체 180조원이 갖고 있는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삼성이 투자하기로 한 180조원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347만6343원을 받을 수 있는 규모다. /연합뉴스TV
삼성이 투자하기로 한 180조원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347만6343원을 받을 수 있는 규모다. /연합뉴스TV

◇180조, 대한민국 국민 1인당 347만6343원씩 지급 가능

우선 180조원은 우리나라 한해 예산(2018년 기준 428조8000억원)의 42%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역시 현실체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1.29%다. 아무 것도 안하고 통장에 넣어두면 1년 후엔 이자로 2조3220억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 총 인구수는 5177만8544명이다. 180조원을 나눠 지급한다면 1인당 347만6343원이 돌아간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60억 지구인에게 모두 준다고 하면, 개인당 3만원씩 지급되는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슈퍼카 코닉세그의 'CCXR 트레비타'. /코닉세그 홈페이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슈퍼카 코닉세그의 'CCXR 트레비타'. /코닉세그 홈페이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슈퍼카 ‘코닉세그 CCXR 트레비타’, 3만3333대 구입 가능

더 파고들어 재화(財貨), 이 가운데 대표적인 부의 상징인 슈퍼카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미국 온라인 매체 디지털 트렌드가 지난 6월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10개 중 1위는 코닉세그의 ‘CCXR 트레비타’다. 가격은 480만달러(약 54억원)로 180조원으로 3만3333대를 살 수 있다. 이 차량은 세계에 불과 3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이 다이아몬드로 뒤덮였으며, V8 4.8ℓ 엔진으로 2.9초 안에 시속 100㎞까지 가속한다. 무패 복서 메이웨더가 소유한 차로도 유명하다.

람보르기니 50주년 기념으로 나온 ‘베네노(Veneno)’는 450만달러(약 52억원)짜리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차량이다. 180조원이 있으면 3만4615대가량 구입 가능하다.

공동 3위를 차지한 W모터스의 ‘라이칸 하이퍼스포트(Lykan Hypersport)’와 부가티의 ‘베이론(Veyron)’의 몸값은 340만달러(39억원) 정도로 4만6154대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중동 부자들이 타고 다닌다는 이유로 ‘아랍의 슈퍼카’로 불린다.

번외로 ‘롤스로이스 스웹테일’은 익명의 주문자의 요청으로 세상에서 단 1대만 제작됐다. 커다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갖춘 2인승 쿠페로, 전면은 고체 알루미늄으로 가공된 그릴로 장식됐다. 후면은 요트 경주의 세계에 경의를 표하는 디자인을 갖췄다. 가격은 1300만달러(약 148억원)이다. 180조원으로 1만2162대를 구매할 수 있다.

에르메스 버킨백(왼쪽)과 켈리백. /온라인커뮤니티
에르메스 버킨백(왼쪽)과 켈리백. /온라인커뮤니티

◇왕비의 가방 ‘에르메스 켈리백’,  1285만7000여개

여성들이 열광하는 명품백 중 최상위인 에르메스 가방을 기준으로 보자면, 국내 매장에서 1400만~1500만원대에 판매되는 ‘버킨백’은 1200만개를 소유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영국의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의 이름에서 비롯됐으며, 고가에도 불과하고 물량이 부족해 일반 소비자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나코 왕비가 된 할리우드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가방 ‘켈리백’은 1285만7143개를 살 수 있다. 이 상품의 가격대는 1300만~1400만원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 /연합뉴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 /연합뉴스

◇ 삼성 등 주요 그룹 천문학적인 투자계획 내놓아

이와 함께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인 부동산 즉, 아파트는 얼마나 구매할 수 있을까. 2006년 이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자리를 13년째 유지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 5차(전용면적 273.64㎡)’는 2만6254채를 매입할 수 있다. 이 곳의 올해 공시가격은 68억5600만원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재벌가 인사들이 이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180조원을 5만원권으로 바꾸면 36억장이나 된다. 5만원권 한 장 길이가 154mm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5만4400km, 지구(4만km) 약 14바퀴를 돌 수 있다.

삼성이 이처럼 천문학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은 것은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라는 정부의 경제운영 방향에 적극 호응하기 위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이후 최우선 정책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국내에서도 더많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삼성의 투자규모가 100조원 안팎이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삼성은 이보다 훨씬 뛰어넘는 투자계획을 밝혀 남다른 스케일을 보여줬다.

한편 삼성에 이어 재계 서열 8위인 한화그룹도 지난 12일 연간 7000명 이상 채용, 5년간 22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앞서 투자계획을 발표한 곳중에서  현대차 5년 23조원, SK 3년 80조원, LG 올해 19조원, 신세계 3년 9조원 등이 있다. 삼성까지 포함하면 단순 합산액만 333조원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너무 단위가 높아 현실적으로 체감이 안 되는 금액”이라며 “정부는 이 막대한 자본을 기업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른 대기업들도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색깔론에 휘둘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일자리 문제 해결)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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