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투자협회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에 맞춰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혁신성장에 대한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혁신성장을 위한 금투협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투협은 혁신성장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기술진흥원, 엔젤투자협회, 산업단지공단 등 혁신성장 관련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권 회장은 “혁신성장에 있어 창업을 촉진하고 성장기에 들어선 기업들과 정부의 공백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상장기업이지만 성장성이 있고 혁신 작업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투협은 ‘이노베이션 팀 코리아(가칭)’를 구성해 혁신성장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펀드 조성을 고려 중이다. 앞서 일본 소프트뱅크는 2016년에 이어 오는 2019년 100조원 규모 펀드를, 중국 자오상쥐(招商局)그룹은 17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기업들에 투자해왔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혁신성장 기업 투자를 추진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권 회장은 또 금융투자회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증권사·운용사 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이 많아졌고 업무 내용도 다각화되고 있다”며 “해외 자본시장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많이 커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나 터키 등 우리나라 자본 유치를 원하는 국가들이 있지만 기업 혼자서는 규모를 감당할 수 없다”며 “금투협이 중개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권 회장은 금융회사의 해외진출과 더불어 내년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ARFP)’가 도입되면 우리나라가 미들·백오피스 서비스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룩셈부르크같은 경우 펀드 패스포트를 통해 간편한 펀드 등록과 빠른 법무·회계 감독 서비스 등을 갖추고 고용 창출까지 해냈다”며 “우리나라에서 미들·백 오피스 인프라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지 관련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 회장은 지난 4월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오류 및 5월 유진투자증권의 해외 주식병합 누락 등 증권사의 매매거래 사고에 대한 금투협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증권사의 신뢰 문제인 만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 해결하는 사후약방문 식이 아닌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금투협을 비롯해 금융위, 금감원, 회원사 모든 유관기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공조를 통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늦어도 9월 초까지는 증권사 매매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범 규준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신생기업에 완화된 상장 기준을 적용하는 ‘한국판 잡스법’과 디지털 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졌다. 권 회장은 “잡스법은 차이니즈월, 업무 위탁 규제 등 좋은 방향으로 다각적인 건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가 완성도를 갖추면 설명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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