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13일 ‘터키 리스크’에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34.34포인트(1.50%) 내린 2248.45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헀다. 전날 대비 16.36포인트(0.72%) 하락한 2266.43으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고 장중 2238.5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이 지난주부터 터키에 경제 제재를 내리면서 이날도 리라화 가치가 급락했다. 특히 터키의 금융위기 우려로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게다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전쟁’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23억원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6억원, 102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비금속광물업종(-4.32%)은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협’ 전망에 장 초반 강세였으나 오후 들어 급락했다. 주가가 기대감만으로 과도하게 올랐던데다 회담에서 경협 관련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종(-2.77%)과 기계(-2.06%) 역시 약세였다. 

의약품업종(3.91%)에서는 셀트리온(-4.23%)과 한미약품(-7.44%)이 전일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매도’ 투자의견에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반도체 고점 논란에 시달렸던 SK하이닉스(0.40%)는 4거래일 만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9.16포인트(3.72%) 내린 755.65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4.12포인트(0.52%) 하락한 780.69에 개장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80억원, 기관이 99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148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4.37%)와 셀트리온제약(-4.92%)를 비롯해 신라젠(-8.46%), 메디톡스(-5.07%), 에이치엘비(-3.07%), 바이로메드(-3.01%), 코오롱티슈진(-5.73%) 등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CJ ENM(-2.73%), 스튜디오드래곤(-4.88%), 카카오M(-2.84%) 등 미디어주 또한 급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터키 리스크에 전 거래일 종가보다 5.0원 오른 1133.9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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