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힙색·슬링백 한쪽 어깨 부담…부정렬증후군 위험성↑
플랫폼 샌들 높은 굽, ‘족저근막염’ 부른다
장시간 러닝팬츠 착용, 하지정맥류 유발
슬링백/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올 여름 인기 패션 아이템인 슬링백, 러닝팬츠, 플랫폼 샌들 등을 자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근골격계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한쪽 어깨에 부담을 주는 힙색과 슬링백은 부정렬증후군을, 굽이 높은 플랫폼 샌들은 족저근막염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몸에 꼭 맞는 러닝팬츠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부정렬증후군이 지속될 경우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 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며 “덥다고 샌들이나 슬리퍼처럼 밑창이 얇은 신발을 자주 신으면 충격이 족저근막에 전달된다”고 말했다.

◇슬링백·힙색, 한쪽 어깨 부담 가중

힙색과 슬링백은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종합쇼핑몰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슬링백과 힙색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한쪽 어깨에만 매야하는 특성상 슬링백과 힙색은 근육의 좌우 균형을 깨뜨려 요통, 골반통, 고관절통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신체가 틀어지거나 불균형이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부정렬증후군이 있다. 부정렬은 운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요통이 장기화될 경우 부정렬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부정렬증후군이 지속될 경우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 척추측만증,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여성의 경우 자궁과 난소의 압박으로 생리통의 심해지는 등 신체 각 기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홍순성 원장은 “부정렬증후군은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예방 및 치료할 수 있으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신체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이후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샌들/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플랫폼 샌들 높은 굽, ‘족저근막염’ 위험↑

올해는 투박한 굽이 돋보이는 플랫폼 샌들이 여성 신발 아이템 중 인기를 끌고 있다. 플랫폼 샌들은 굽은 높지만 높낮이가 없이 평평하기 때문에 착화감이 편하다.

하지만 착용감이 편하다고 건강한 신발이라고 할 수는 없다. 플랫폼 샌들은 발이 지면에서 높이 떠 있기 때문에 걸을 때 무게 중심이 불안정해 발을 접질릴 위험성이 있다. 무게도 다른 신발보다 무거워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두꺼운 굽이 유연하게 휘어지지 않아 보행 시 발뒤꿈치와 발바닥이 동시에 땅에 닿는다는 점도 문제다. 이 경우 체중이 발뒤꿈치가 아닌 발바닥 앞쪽으로 쏠려 족저근막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족저근막은 발 뒤꿈치에서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얇고 긴 막이다. 발의 곡선을 유지해주고 체중 2~3배의 충격을 흡수한다. 이 족저근막이 지속적인 자극이나 충격으로 손상을 입었을 때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덥다고 샌들과 슬리퍼처럼 밑창이 얇은 신발을 자주 신으면 보행시 생기는 충격이 족저근막에 그대로 전달돼 족저근막염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족저근막염은 스트레칭과 족욕, 마사지 등의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 중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팔 길이만큼 벽에서 떨어져 서서 한 쪽 발을 반대쪽 다리에서 50cm 정도 뒤로 옮긴다. 이후 손바닥으로 벽을 짚고 발을 바닥에 붙인 채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천천히 앞으로 기울이면 된다.

홍순성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며 “치료시기를 놓쳐 통증이 지속되면 약재 추출물을 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로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몸에 붙은 ‘러닝팬츠’, 여름철 하지정맥류 주의

러닝팬츠는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자외선 차단과 땀 배출 기능이 우수해 여름에 장점이 극대화 된다. 이 때문에 달리기가 취미인 사람들은 여름철 타이트한 팬츠나 레깅스를 선호한다. 

하지만 보통 몸에 꼭 붙는 러닝팬츠는 하체를 압박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는 다리에 울퉁불퉁하게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거나 하체가 붓고 시리는 하제냉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압박감은 몸 속 장기에도 전달돼 변비, 방광염 등 신진대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몸을 조이는 만큼 활동에 불편함이 따르고 이로 인해 자세가 나빠져 요통, 신경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허리에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러닝팬츠를 입으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회복이 더뎌지기도 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세포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신경세포가 손상되며 혈액순환뿐 아니라 근육사이 신경도 더욱 압박을 받아 신경이 눌리게 된다. 따라서 타이트한 옷을 입더라도 매일 착용하는 것은 삼가고 귀가하는 대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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