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원태] 수원시가 14일 시청 대강당에서 ‘수원시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독립운동가 8명을 헌액했다.
이번에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은 독립운동가 김세환·이선경·임면수·김향화, 서지학자 이종학, 기업가 최종건·최종현, 평화활동가 안점순 할머니 등이다.
이날 헌액식에는 임면수 선생의 손자, 최종건 전 SK 회장의 아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이종학 선생의 처와 딸 등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의 후손(가족)이 참석했다.
수원 남수동 출생인 김세환(1888~1945)씨는 3·1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 사람이고, ‘수원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선경(1902~1921)씨는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돼 8개월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석방된 지 9일 만에 순국했다.
필동(必東) 임면수(1874~1930) 선생은 수원지역 대표적 근대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로 삼일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하는 등 항일투쟁에 나섰다. 김향화(1897~?)씨는 수원 지역 기생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서지학자 사운 이종학 선생(1927~2002)은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수원화성 및 독도와 관련된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여 관련 자료를 수원시와 독도박물관에 기증했다.
SK 그룹 창업주인 최종건(1926~1973) 전 회장과 그의 동생 최종현(1929~1998) 전 회장은 수원의 대표적인 기업가로, 최종건 전 회장은 1953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수원 평동에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설립했으며, SK그룹은 1962년 2대 최종현 회장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특히 SK그룹은 1995년 선경도서관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올해 3월 30일 별세한 안점순(1928~2018) 할머니는 14살 되던 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3년여 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다 1990년께 수원으로 이사온 뒤 1993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이후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수원평화나비와 함께하며 평화활동가로 활동했다.
이들의 사진과 생애·경력·업적 등은 동판에 새겨져 명예의 전당에 부착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기념사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은 수원의 명예를 드높인, 공적으로 귀감이 되는 분들”이라며 “명예의 전당은 우리 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홈페이지(http://www.suwon.go.kr)에 헌액자의 사진과 생애를 볼 수 있는 ‘사이버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김원태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