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IT매체 렛츠고디지털이 예측한 삼성 폴더블폰 모습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는 일대 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버전의 폴더폰이 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출시한 데 이어 기자간담회를 개최,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의 개발이 완성 단계에 있음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소비자들이 바라는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관련 특허 등록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그동안은 폴더블폰에 대한 언급을 아껴왔는데, 그 구현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접었다 폈다 하며 써야 하는 폴더의 특성상 설계부터 달라지고,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기기의 내구도와 품질을 현재의 일반 스마트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를 통해 이러한 품질과 내구성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마찬가지로 폴더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 역시 ‘세계 최초’를 목표로 연내 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의 이번 발표는 기술적 리더십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오는 11월쯤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폴더블폰,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

스마트폰 시장은 기기 성능의 상향평준화와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5.6% 하락 가트너가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최초로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 전년대비 1.3% 증가하며 소폭이나마 반등했으나, 중국 업체들의 약진과 함께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을 감안하면 새로운 돌파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폴더블폰은 5G와 함께 내년 삼성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대화면과 고성능을 위해 휴대성이 떨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감수해왔으나, 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마트폰이 대형화될수록 역설적으로 휴대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도 더불어 늘어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 시장이 전 세계 판매량 기준으로 내년 320만대, 오는 2022년에는 501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피처폰 시장에서도 폴더 형태가 강세였다는 사실을 돌아봤을 때, 내년에는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5G 스마트폰 최초 상용화도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내년 3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첫 5G 스마트폰은 갤럭시S10이 아니라 별도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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