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가운데)./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드루킹’ 김동원 씨의 인사청탁 등에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했다.

소환 통보 시간보다 15분 일찍 도착한 백 비서관은 ‘드루킹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도두형 변호사와는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드루킹이 체포된 사실을 알고 만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안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하며 특검팀 조사실로 향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경찰에 체포된 지 약 2주일 후인 지난 3월 28일 그가 오사카 총 영사관 후보로 추천한 도 변호사와 접선했다. 도 변호사는 “일본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이야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검 측은 댓글 조작이나 인사 청탁 등의 내용을 나눈 것은 아닌지 의심 중이다.

여기에 특검은 드루킹의 또 다른 측근인 윤 모 변호사가 올 3월 초 청와대로 추정되는 곳에서 아리랑티브이 이사직을 제안 받은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2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이어 15일 백 비서관을 소환 조사한 특검 팀은 “김 지사를 대상으로 한 수사를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차 수사 기간이 60일 중 10일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특검은 백 비서관을 조사한 뒤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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