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최태원 SK회장이 본인과 동거인에 대해 악성 댓글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여성의 명예훼손 재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대기업 회장으로선 이례적인 법정 출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주부 김모 씨(62)의 재판에 출석해 1시간 가량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 심리로 열린 비공개 증인신문에서 최 회장은 허위 댓글로 인해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16년 본인과 동거인을 향해 지속적으로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고소했고, 경찰 측은 신원이 파악된 김 씨 등 12명을 검찰에 넘겼다.

김 씨는 최 회장과 동거인 사이의 혼외 자녀에 관한 허위 사실을 수차례 댓글을 올림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한 법원은 정식 재판을 열었고, 피고인 김 씨가 자신을 증인으로 신청하자 이를 받아들여 대기업 회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직접 법정에 출석했다.

최 회장은 재판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허위로 자꾸 댓글을 달거나 사실을 과장해 인터넷에 유포하는 행위는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일”이라며 “이를 바로잡고 법정에 호소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회장은 “모든 댓글이 허구라고 생각하는가”, “피해자를 대신해 출석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에 들어간 상태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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