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서연 기자]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이 지난 14일 천만 관객을 돌파해 투자영화 목록에 또 하나의 천만 영화를 추가하게 됐다.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은 기업은행이 직접투자 한 영화 중 최초의 천만 영화다.

배우 주지훈, 하정우, 마동석,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 김용화 감독(왼쪽부터)이 지난 7월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15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신과 함께’ 시리즈에 직·간접으로 투자한 금액은 20억원이다. 1편에 이은 2편의 흥행으로 기업은행은 투자수익률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편과 2편의 합계 손익분기점은 약 1200만인데, 1편의 관객이 1441만명을 기록해 2편의 매출은 모두 수익으로 확보된 상태였다.

‘신과 함께’ 제작 초기부터 검토를 시작한 기업은행은 40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등의 이유로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결정이 지연될 때 선제적으로 투자결정을 내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 가교 역할까지 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상반기 영화 투자 성적도 양호하다. 상반기 개봉한 영화 7건 중 5건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 관계자는 “비수기인 상반기의 상업영화 손익분기점 달성율이 평균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라고 자평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2년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문화콘텐츠산업 전반에 대출과 투자 등의 방식으로 지금까지 약 2조4000억을 지원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웹콘텐츠 등으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투자수익의 일부를 저예산·다양성 영화와 창작 공연 등에도 투자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대출상품도 개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도 크지만 리스크가 높아 금융권의 역할이 아쉽다는 의견이 있다”며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금융이 성공모델로 자리 잡아 문화콘텐츠산업의 금융확대를 유도하는 촉매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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