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방송에 출연해 여야 당 대표 및 후보들을 평했다.

김 교수는 15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선출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대표, 그리고 오는 25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을 놓고 경합을 벌일 이해찬·김진표·송영길 후보를 두고 각각 평가를 내렸다.

◇정동영 “남북관계에 소신·열정 있는 인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복...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 되기를 당부”

그는 정 대표를 두고 “민주평화당 대표가 됐는데, 문제는 그가 다른 것을 떠나서 북한 전문가다”라며 “개성동영이란 말을 했듯이, 정 대표는 통일부장관 시절부터 남북한 교류에 소신 있게 매진해 왔고, 특히 사명감과 열정, 그리고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 이러한 분이 민주평화당 대표가 된 것은 남북관계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복이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여기에 “정 대표에 부탁하고 싶은 건 정치적인 행위, 그 자체의 역학적 구도에 매달리지 말고 대의를 위해 더 헌신하는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병준 “비주류 인생을 노력으로 극복한 인물... 앞으로도 상식·원칙 있는 정치하기를”

김 위원장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만나지 못해 이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 “겉으로만 봐도 대구상고와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하고 델라웨어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한 후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만 보더라도 이 사람은 상당히 비주류 인생을 산 인물로 노력해서 쟁취하고, 본인의 지위를 노력을 통해 향상시키는 그런 인물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줬던 것 같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그러한 점에서 김 위원장도 상식과 원칙은 있는 사람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식과 원칙에 따라서만 정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손학규 “나보다 공부 잘한 친구지만, 중요한 순간에 항상 실기... 처절하게 반성하고 대의를 위해 진심으로 헌신하길”

손 전 대표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그는 “손 전 대표는 65년도 대학 동기로 제 친구다”면서 “이 친구가 고려대 출신인 나보다 공부 잘해서 서울대 문리대를 나왔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그와 참 깊은 얘기와 교류를 많이 나눴지만, 손 전 대표의 가장 큰 문제는 결정적인 타이밍에 실기한다는 점이다”며 “노력을 통해 좋은 판을 깔아 놓고는 대의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기회를 포착해야 할 시기에 엉뚱한 선택을 해 항상 판에서 미끄러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항상 실기하는 나의 친규 손학규여, 처절하게 반성하시오’ 이 말을 먼저 해주고 싶고 이제 당신 인생의 마지막 기회인데 이 기회를 당리당략에 따라서만 움직이지 말고 진정 국가 대계와 이 사회의 대의를 위해 진심으로 헌신하는 그런 인간이 돼라”고 연이어 당부했다.

◇이해찬 “조조 같은 스타일로 종합적인 판단력 뛰어나... 대신 건강 지켜야”

김 교수는 민주당 예비 당 대표 3인을 두고도 각각 평가를 내렸다. 먼저 이 후보에 관해서 는 “강단이 있고, 얼굴 생김새도 유비 현덕 보다는 조조 스타일이다”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거부감을 주는 것도 있지만 종합적인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 불안한 시기에 구심점 노릇을 해야 하는데 너무 힘이 없어 보인다”며 “강단은 살아 있는데 신체적으로 그러니 건강을 지키고 술도 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젊을 때처럼 카리스마틱한 그런 느낌을 국민들에게 주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술도 끊고 몸을 만들라”고 덧붙였다.

◇김진표 “정통 관료 스타일이지만 정치적 감각은 떨어져... 당 대표에는 안 맞아 보여”

김 후보를 두고는 “이분은 원래 정통 관료 스타일로 정치적 감각은 별로 없는 분”이라며 “최순실 특별법 등 이런 부분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갖추지는 못한 분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당 대표를 지내기에는 여러 가지 안 맞는 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믿음직한 청년, 그러나 인적 관계의 한계로 빛 못보고 있어... 힘내시라”

송 후보를 두고는 “그는 정말 믿음직한 젊은 청년으로 순 전라도 사람이고 5.18 당시에도 상당히 치열하게 참여한 사람이다”라면서 “참 좋은 사람이지만 인적관계가 폭넓고 부드럽게 형성되지 않아 선거에서 빛을 못 보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 교수는 “중국 말로 짜요,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그를 응원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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