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비서'로 연기의 맛 알게 돼…짠돌이 설정 직접
2pm 멤버들과 연기 경쟁? "서로 응원"

[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황찬성은 요즘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금 상태로 데뷔작인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때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제는 “조미료도 치면서 맛깔 나게 연기하는 법을 조금 알게 됐다”고 스스로 평했다. 최근 종영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서 애정이 남다를 터. 극중 사내 인기투표 1등이지만 여자들에 철벽남인 기획팀 대리 고귀남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서준이 연기한 이영준 부회장 캐릭터가 욕심나지 않았냐’고 묻자 “형이 워낙 잘했다”며 “대본만 봐도 음성 지원이 될 정도였다”고 웃었다.  
 
-연기가 많이 는 것 같다.
“욕심이지만 이 상태로 데뷔작인 ‘거침없이 하이킥’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처음 연기할 때는 밥 먹는 신을 찍으면 ‘어떻게 먹어요?’ 할 정도로 감이 안 왔다. 숟가락 들고 젓가락질하는 것부터 하나하나 배우면서 신세계를 경험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까?’ 고민한다. 중간에 조미료도 좀 치고 맛깔 나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김비서’에선 유기농으로 가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조미료를 많이 쳤다(웃음).”
 
-고귀남 캐릭터 짠돌이 설정 직접 했다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는데 감독님이 정말 좋아하더라. ‘네가 직접 캐릭터를 써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원래는 사내 인기투표 1위의 철벽남 이미지만 있었는데, 그 이유가 짠돌이라는 설정을 추가했다. 여직원들이 ‘커피 마시러 가요’ 하면 ‘괜찮아요’ 하는 게 얻어먹으면 내가 사야하니까, 돈 아끼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설정했다. 실제로는 고규남처럼 짠돌이가 아니다. 쏠 때는 쏜다(웃음).”
 
-호평 많이 받았는데.
“‘재미있다’는 반응이 가장 좋더라. 댓글에 ‘ㅋㅋㅋㅋㅋㅋ’가 많으면 혼자 좋아했다. 원작 웹툰이 재미있어서 하고 싶었는데 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 고규남을 연기하는 내내 즐거웠다. 나 혼자는 100%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반응이 아닌 경우가 80% 정도 된다. 멤버들 중에서는 우영이가 내 장난을 제일 잘 받아주는데 무시도 잘 한다.”

-박서준, 박민영과 첫 호흡이 아닌데.
“민영 누나와는 ‘거침없이 하이킥’ ‘7일의 왕비’에 이어 세 번째 같은 작품을 하게 됐다. 캐릭터적으로 같이 붙는 신이 거의 없었지만, 연기 잘하고 워낙 좋은 배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서준 형이랑은 원래 친분이 있었고 ‘청년경찰’에 우정출연도 했다. 황보라 누나랑도 ‘욱씨남정기’를 같이 했다. 덕분에 현장에서 정말 편했고, 끝까지 웃으면서 유쾌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박서준 연기한 이영준 부회장 역 맡았다면.
“상상해본 적은 있는데, 워낙 서준이 형이 잘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서준 형이 어떻게 연기할까?’ 엄청 궁금했다. 리딩 때 정말 잘해서 깜짝 놀랐다. 방송 시작 후에는 대본만 봐도 영준 대사가 서준 형이 말하는 대로 읽히더라.”
 
-이준호, 옥택연 등 2PM 멤버들도 연기 활동 하고 있는데.
“준호가 나온 ‘기름진 멜로’는 초반까지만 봤다. 멤버들이 작품에 들어가도 연기 얘기를 거의 안 한다. 이상하게 경쟁 심리도 안 생긴다. 멤버들이 출연한 작품이 잘 되면 같이 좋고 축하해준다. 데뷔 초에도 경쟁 심리보다 ‘(멤버가) 잘 되니까 좋네. 근데 나도 잘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었다. 작품 끝난 멤버가 안무 연습 하러 오면 ‘이상하다는 말 하지마’ ‘바꾸라고 하지마’ 하면서 빨리 익히길 도와준다.”

-택연은 소지섭 소속사로 이적했는데.
“이미 알고 있었다. 군대 가기 전에 형과 얘기를 많이 했다. 2pm이 싫어서 ‘나 안 할거야!’ 한 게 아니니까 본인의 의지를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2pm 활동할 때 회사가 다르면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만 신경 써달라고 했다. 회사 알아볼 때 ‘누구 만났어?’ ‘거긴 어때?’ ‘도장은 언제 찍어?’ 다 물어봤다. 나머지 멤버들은 다 JYP와 재계약했다. 회사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달라진 건 없다(웃음).”
 
-군입대 앞두고 있는데.
“언제 입대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군 입대 전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영화 욕심도 있다. 일본에선 솔로 앨범을 발표했는데, 국내는 아직 계획이 없다. 직접 곡을 쓰고 앨범에 참여하고 있지만, (박)진영 형이나 회사에서 OK 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나진 않다. 원체 일을 좋아하고 즐기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스트레스도 받지만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잘 안 돼도 재미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돌에게 연기란.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개척지다. 어쩌면 제2의 활동 영역에서 제1의 활동 영역이 될 수 있는 커다란 기회의 땅이 아닐까.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느껴질 때 가능한 것 같다. 나 역시 2pm 활동이 없을 때는 연기를 제1의 활동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이 딱 그렇다. 멤버들이 군대 가서 개인 활동 하는 시기니까. 열심히 캐릭터 연구하고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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