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CC업계, 지역 행사 참여 등 유대 강화 한창
국제선 확장 위해 지방 공항으로 눈 돌려
지역 여행객 늘면서 만족도도 높아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LCC업계가 지역 기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지역 국제 공항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객실승무원이 애국가를 부르고 드론으로 시구를 하는 등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번 활동은 티웨이항공이 지역민들과 유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지역 활동에 적극 참가해왔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지역민들과 호흡하기 위해 프로야구 경기에서 '드론 시구'를 하는 등 활동을 벌였다. 티웨이항공 제공

◆ 시민들과 호흡하는 지역 기반 LCC

티웨이항공 뿐만이  아니다. 제주항공은 국내 최대 LCC로, 제주를 기반으로 발전해온 항공사다. 애경그룹의 ‘에이케이홀딩스’를 지분 56.94%로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도 7.75% 지분을 투자했다.

제주항공의 지역 사랑은 운임 할인에서 시작된다. 제주항공 할인 규정상 제주도민은 성수기 15%, 비성수기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기내에서는 특산품을 알리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기내 ‘에어카페’에서 제주위트에일과 흑돼지육포 등 특산품 판매를 국제선으로도 확대했다.

또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으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 무안공항을 ‘제3의 허브’로 선언하고 잇따라 국제선을 신규 취항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라도 지역민들은 무안공항을 이용해 일본 오사카와 간사이, 베트남 다낭과 태국 방콕 등으로 날아갈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최근 에어카페를 통한 제주도 특산품 판매를 국제선으로 확대했다. 제주항공 제공

이스타항공은 군산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항공사다. 2017년 말 기준으로 군산시청이 2.6% 지분을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군산지점과 전주예약센터를 중심으로 매달 전북 지역 복지관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 초에는 군산-제주 오전편을 증편하면서 군산공항 활용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의 군산항공 이용률은 올 들어 7월까지 62.1%나 된다. 나머지는 대한항공이 이용하고 있다.

군산공항에서는 국제선이 뜰 수 없는 만큼,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을 국제선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청주공항 국제선 비중이 37.4%로 가장 높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군산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군산공항 특성상 국제선은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확대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경상도 지역민들과 호흡하기 위해 매년 ‘효 잔치’를 벌이는 등 다양한 활동 중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비중은 31.7%로 가장 높고, 대구에서도 34.7%로 티웨이항공 다음이다.

에어부산은 매년 어버이날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효 잔치'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부산 제공

◆ “여행객 편하고 항공사 국제선 늘리고”

LCC업계가 지방 공항으로 눈길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인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여객수는 4250만명에 달한다. 작년(3744만명)보다 13.5%나 늘었다. 2016년 상반기 보다는 20.8%나 많다.

이 중 인천공항 분담율은 80%에 육박한다. 올 상반기 3336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면서 78.5%에 육박했다. 작년(79.4%)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6년 상반기(77.7%)보다는 오히려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슬롯이 꽉 찬 탓에 LCC가 국제선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방공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방 여행객이 늘어난 영향도 크다. 상반기 기준 2013년 김해와 인천을 제외한 공항 여행객 숫자는 300만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369만명, 2015년 448만명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699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분담률도 2013년 12.2%에서 2014년 13.7%, 2015년 14.7% 등으로 상향선을 그렸다. 2016년 16.4%에서 2017년 15.4%로 주춤했지만, 올 들어 다시 16.4%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아닌 가까운 공항을 선호하는 여행객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지역 공항 확대는 여행객과 항공사에게 모두 좋은 전략이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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