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16일 터키발(發) 신흥국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1포인트(0.80%) 내린 2240.8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25.86포인트(1.14%) 하락한 2233.05로 출발한 뒤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한 때 221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24억원을 내다 팔며 5거래일 째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기관 또한 7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홀로 178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음식료업종(-2.71%)에서 오리온(-10.59%)과 농심(-7.03%)은 2분기 실적 부진에 급락했다. 의약품업종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전일 3분기부터 제약·바이오 종목의 공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셀트리온(-0.96%), 한미약품(-1.76%), 유한양행(-2.0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51%) 또한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재감리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반도체주’ 삼성전자(-1.99%)와 SK하이닉스(-1.58%)가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4만37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썼다. 전문가들은 또 터키발 악재와 달러 강세 현상으로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0.76포인트(0.10%) 내린 761.18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9.90포인트(1.30%) 내린 752.04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다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2억원, 21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33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특히 이날 SM엔터테인먼트(6.30%), JYP엔터테인먼트(8.21%), YG엔터테인먼트(7.05%) 등 엔터주는 사드 규제 완화, 콘텐츠 규모 확대 등 하반기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며 급등했다.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사 중 새롭게 관리종목에 지정된 데코앤이(-29.58%), 디젠스(-29.83%), 피앤텔(-22.91%) 등은 급락했다. 이들은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한정’, ‘부적정’, ‘의견 거절’ 등의 감사 의견을 받았거나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의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함께 관리종목에 지정된 MP그룹은 거래정지 중이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오른 1130.1원에 마감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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