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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지영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며 많은 사람들이 개최지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군중이 밀집한 곳에서 감염될 수 있는 수막구균성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국내 발병률이 급증한 수막구균성질환은 재채기, 기침, 컵 공유 같은 흔한 일상생활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중 7만5000명이 사망에 이른다. 제때 치료를 받아 완치돼도 생존자 5명 중 1명은 사지절단, 청각상실, 신경손상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다.

해외 보고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2000년 14명의 수막구균성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해 이중 43%인 6명이 사망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예방접종을 꼭 맞는 것이 좋다.

국내도 안심할 수는 없다. 해당 질환 발생 환자가 증가 추세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환자 수는 18명으로 전년보다 약 3배 늘었다. 올해에는 7월 기준 1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 외국인의 국내 방문이 활발한 시기에 수막구균성뇌수막염 발병자 수는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발표한 예방접종관련 지침에서 “국내 수막구균 발생 현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10만명 당 0.5~4명꼴로 발생하는 선진국의 발생률로 추정해볼 때 국내에서는 적어도 매년 250~20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막구균성질환에 걸리면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진행 속도가 빨라 24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어 백신 접종 등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2011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에 따르면 인도, 인도네시아, 몽골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지난 30년간 혈청혈 A로 인한 수막구균성 질환이 유행한 바 있다. 하지만 수막구균 전문가 그룹인 GMI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A혈청군은 감소하고 B, C, W 혈청군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접종 시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백신 및 접종 횟수, 제형 등을 선택하면 된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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