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한화생명 일회성 요인 제외…상반기 순익 20%이상 감소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원인 등…일제히 실적하락

[한스경제=전근홍 기자]올해 상반기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두 자리 수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보험료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보사들의 경우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혜택 감소 및 국제회계기준(IFRS17)시행을 앞두고 이 보험의 수입보험료 규모가 줄어든 탓이 가장 크며, 주식변동성 확대로 변액보증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상승이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출처=연합뉴스

삼성·한화생명 일회성 요인 제외…상반기 순익 20%이상 감소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20% 이상 감소했다.

17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상반기(1월~6월)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52.7% 증가한 1조4459억 원(연결기준)이다. 수치상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처럼 보이나 삼성전자 주식 중 일부를 매각한 이익(7517억 원)이 반영된 것이다. 주식 매각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실제 상반기 순익은 694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467억 원)와 비교하면 26.7% 줄어든 수치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4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028억 원) 대비 39.2% 감소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700억 원 있었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하면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80억 원(2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의 실적 향상 견인차 역할을 하던 저축성보험 상품이 비과세 혜택 축소와 IFRS17 도입 시 시가로 평가되는 이유로 판매가 줄었고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변액보증손익 환입 액까지 줄어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원인 등…일제히 실적하락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가는 보험금 비율)이 상승한 탓이 가장 크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656억원으로 전년동기 14.6% 감소했다.

이는 합산비율 상승으로 인한 보험영업적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합산비율이란 보험사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비율을 말한다. 삼성화재의 2분기 합산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102.2%를 기록했다. 올해 초반 덮쳤던 기록적인 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손해율이 오른 탓이다.

이외에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9.8% 감소한 2628억원, DB손해보험은 18.8% 감소한 3001억원, KB손해보험은 27% 줄어든 1551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35.1% 줄어든1320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해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견된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사정은 녹록치 않다”면서 “특히 이러한 상황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료 인하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 애로사항이 많다”고 강조했다.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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