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대표하는 3대 기획사 주가가 이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 기획사 모두 올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영향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는 4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1일보다 14% 오른 수준이다. JYP엔터테인먼트(종목명 JYP Ent.)와 YG엔터테인먼트(종목명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7일 2만6400원, 3만70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달 31일 대비 각각 16%, 12% 상승했다. 

3대 기획사, 2분기 깜짝실적

이들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SM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84% 증가한 1244억원, 영업이익이 626% 늘어난 100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 1128억원, 93억원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JYP 또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6억원, 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31% 올랐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 366억원을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예상치 85억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YG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2% 감소한 627억원, 영업이익이 67.6% 줄어든 1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였던 매출 63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에 미치치 못했지만 그룹 빅뱅의 공백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아티스트·콘텐츠 성장세에 실적 개선

무엇보다 SM·JYP·YG 소속 아티스트들이 저력을 발휘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SM의 경우 동방신기의 컴백에 힘입어 2분기에만 지난 한 해동안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특히 동방신기는 해외 가수 최초로 일본 닛산 스타티움 3회 공연을 개최하며 관객수 22만5000명을 동원했다.

JYP 역시 트와이스·데이식스(DAY6)의 컴백 효과와 트와이스·갓세븐(GOT7)의 공연 성적이 실적에 반영됐다. YG의 경우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등 빅뱅을 잇는 아티스트들이 ‘음원 강자’로 자리 잡으며 음원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늘어난 130억원을 기록했다. 

또 세 기획사 모두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 매출이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 하반기 실적 전망도 ‘맑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엔터주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SM·JYP·YG 모두 탄탄한 아티스트군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SM은 레드벨벳이 활동을 시작한데 이어 엑소(EXO) 컴백을 앞두고 있다. 슈퍼주니어 디앤이(D&E), 엔시티(NCT)의 활동도 예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YP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트와이스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고 YG 또한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로 이어지는 차세대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아티스트들의 군 입대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주요 엔터주 시가총액이 박스권이었다”며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신인 아티스트 데뷔, 해외 팬덤 성장으로 기획사들의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플랫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가진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에는 아티스트의 활동 여부가 회사 실적을 좌우했다면 앞으로는 음원·영상 콘텐츠만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증가에 따라 콘텐츠 제작사의 판매처가 늘어나고 콘텐츠 값도 상승할 것”이라며 “음원 콘텐츠 제작사인 엔터테인먼트사들 또한 음원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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