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마동석은 운 좋게도 대중과 연예계 양쪽에서 호(好)가 더 많은 배우다. 대중은 소도 때려잡게 생긴 외모와 달리 ‘마요미’ ‘마블리’로 부르며 아기자기한 귀여움에, 연예계는 외모에서 풍겨오는 강한 역할에 집중한다. 맡은 역할이라면 어떤 것이든 내 것으로 소화하는 일종의 보증수표다. 14일 개봉하는 영화 ‘악의 연대기’에서 손현주가 맡은 최반장의 오른팔 오형사로 또 한번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의리에 죽고 사는 캐릭터를 맡아 손현주를 어시스트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확고한 아우라를 스크린에 가득 펼친다. 점심식사도 미뤄둔 채 ‘악의 연대기’ 홍보로 바쁜 마동석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백운학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오래 알고 지낸 손현주 선배와도 2007년 드라마 ‘히트’ 이후 영화로는 첫 호흡이기에 가능했다.”

-이번에도 형사다.

“극중 최창식(손현주)의 곁에서 보필하는 믿음직한 역할이다.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과 가장 사랑하는 부하 형사(박서준) 사이에서 인간적 의리와 자괴감까지 느끼는 인물이다.”

-형사, 깡패 역할에 독보적이다.

“매번 진짜를 강조하는 편이다. 같은 직업이라도 성격이 다르지 않나. 자연스러움을 보여 주고 싶다, 성에 차는 날이 올 지 모르지만 역할들이 진짜로 보였으면 좋겠다. 그동안 출연한 60여 편의 작품 중 두 역할은 합쳐서 10편도 안 된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손현주 선배는 연기의 신이자 너무 좋은 형님이다. ‘낯가림’이라는 술모임도 같이 하는 멤버다. 박서준은 첫 작업인데도 형, 동생하며 편하게 지낼 정도로 호흡이 맞았다. 센스가 있고 연기를 잘 안다.”

-‘몸이 뭉쳤네’ 등의 애드리브도 했다.

“감독의 부탁으로 만들었다. 아는 형사들과 모임에서 들었던 얘기다. 영화는 편집과정이 있어 캐릭터에 잘 맞는 대사들이 나오는 것 같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 때는 시청자들이 애드리브로 착각한 말들 거의가 실은 대사였다.”

-‘악의 연대기’의 관전 포인트라면.

“스릴러 장르이나 인물을 따라가는 재미를 살펴봐달라.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마요미’ ‘마블리’로 요즘 인기가 높다.

“고양이 셀카나 CF 때문에 귀엽다고들 하나보다. 호랑이도 뜯어먹게 생긴 외모와 달리 의외성이 있어 좋아하는 것 같다.”

-펌 헤어스타일로 변신했다.

“차기작 ‘부산행’을 위해 바꿨다. 영화를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는데 티가 안나 걱정이다.”

-전자담배를 피운다.

“금연한지 2년 돼 간다. 담배를 끊으니 확실히 숨이 덜 차고 액션 동작이 쉽게 된다.”

-체력관리는 어떤가.

“운동은 생활의 일부다. 몸을 키우고 빼는 거야 일도 아니다. 25kg 감량을 유지하고 있는데 예전에 운동한 흔적이 있어 그런다 남들보다 더 커 보인다.”

-할리우드 진출 계획은.

“계속 타진 중이다. 미국에 사는 에이전시를 통해 제작사들에 노크 중인데 오랜 기간 묶여 있어야 해 쉽사리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다.”

-온라인 음원도 출시한다.

“얼마 전 가요담당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신곡을 냈는데 왜 연락을 안했냐 하더라. 재계약한 배달통 광고다. 11일 디지털 싱글을 낸다. 음치는 아닌데 잘 못 불렀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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