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리라화 폭락과 대미 관계 악화 원인

[한스경제=전근홍 기자]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있다. 터키는 막대한 외화표시 채무, 저금리 기조에 따른 심각한 물가상승, 무역수지 적자 등에 시달리다가 미국의 의한 제재 성격의 관세부과를 계기로 외환위기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S&P는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해 투기등급(정크) 범위 내에서 한 단계 더 끌어내렸다.

출처=연합뉴스

이는 지난 2주간 터키 리라화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터키 정부의 재정과 기업 재무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P는 리라화 불안정의 요인으로 경기과열, 대외부채, 정책 변동성 등을 꼽았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도 이날 터키의 신용등급을 종전 Ba2에서 Ba3로 낮췄다. 그러나 신용등급 전망은 S&P와 달리 '부정적'으로 매겼다.

무디스는 외부 금융리스크와 환율약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가중되고 국제수지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신용등급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들 국제신용평가사의 터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제경제 악재로 지적되는 터키 리라화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리라화는 올해 초와 비교할 때 달러 대비 가치가 무려 40% 가까이 떨어져 신흥국 통화에 대한 매각을 부추기고 여러 국가의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각각 50%, 20%로 두 배로 높여 리라화 폭락에 도화선이 된 바 있다.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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