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맞아 18일 거행된 추도식에 여야 5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는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문희상 의장은 "평화적이고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뤄 내고 민주화를 완성했으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추모했다.

문 의장은 "우리 국민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촛불 혁명을 이뤄냈으며 헌법 절차에 따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웠다"며 "4·27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해 판문점 평화선언을 발표했고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우리의 민주주의와 평화 프로세스를 주목하고 있다"며 "당신께서 뿌린 평화의 씨앗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고 했다. 또 "생사를 넘나들며 지켜낸 민주주의 나무가 국민 속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돼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추도식에는 민주당과 평화당 인사들이 대거 몰렸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는 물론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김해영·유승희·설훈 후보, 그리고 현역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평화당에서는 정동영 대표를 비롯해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지원 의원, 천정배 의원,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의원 등이 추도식장을 찾았다.

또한 평화당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과 한화갑 전 의원, 김대중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실장,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자리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날 특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의 모습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 전 의원은 추도사에서 "최근 꿈에 아버님이 잔디밭에서 나를 바라보며 한없이 웃고 계셨다"고 전하며 "그날 남북정상회담 발표 소식에 하늘에서도 기뻐하셨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10주기에는 아버지 영전에 더 기쁜 소식을 많이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추도식 이후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의 헌화와 분향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환을 보내 김 전 대통령의 넋을 기렸다.

주로 민주당과 평화당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직접 분향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작년 8주기 추도식에서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참석만 하고 분향하지 않았다.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휠체어를 탄 채 참석했으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행사 도중 자리를 떠났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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