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터키 불안에 신흥국 위기설 심화...위안화 약세에 원화 동반 약세도 여전
중국·러시아·터키, 미국채 매각..."미국에 치명타 날리기엔 역부족"
이번 주(8월 20일~24일) 금융시장은 터키 금융불안이 계속되면서 달러 강세(환율 상승)가 심화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이번 주(8월 20일~24일) 금융시장은 터키 금융불안이 계속되면서 달러 강세(환율 상승)가 심화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터키 발 신흥국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등 변동성 요인이 더해지면서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는 위안화를 따라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115원에서 최대 114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터키 금융불안과 중국 위안화 약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이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카타르로부터 150억달러 투자를 확보하는 등 리라화 가치 안정에 나서고 있으나 결과를 낙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터키 문제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자체가 큰 불확실한 변수”라며 “향후 진행 과정을 쉽게 판단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터키발 금융불안은 신흥국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인도 루피·달러 환율은 처음으로 달러당70루피를 넘어섰고 중국 위안·달러 환율도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0위안 수준까지 치솟았다. 통화안정 및 자본유출 방지를 위해 이달 초 인도에 이어 지난주 인도네시아도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위안화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세가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터키 불안에 남유럽 은행 부문의 부실 우려가 유로화 약세에 영향을 끼치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폭이 확대됐다”며 “터키 금융불안 심화나 유로화의 추가적인 약세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신흥국 금융 불안정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향후 1개월 정도는 G2 간 무역 협상 잡음과 유럽발 정책 갈등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과 강달러 부담이 잔존하면서 신흥국 투자에 선별적 접근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러시아, 터키 대규모 미국채 매각 

위안화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향후 위안화 방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6월 이후 위안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7월 중국 실물지표가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국과의 무역분쟁 여파가 실물 경기로 드러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중국 1~7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대비 5.5% 증가한 데 그치며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7월 소매판매 역시 자동차를 포함한 소비재 수입관세 인하에도 전년대비 8.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산업생산도 전년대비 6.0%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 신흥국 불안 등 각종 하방 리스크가 산재해 있어 위안화 약세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재개가 거론되고 있지만 완전한 협상 타결 전까지는 안도할 수 없고, 오는 10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9월 중순 까지는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과 무역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터키가 대규모 미국 국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1790억달러로 전월대비 40억달러 줄었고, 러시아 역시 5월까지 미 국채 보유액을 96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급격히 줄였다. 터키는 미 국채를 8개월 연속 팔아치우며 288억달러까지 축소시켰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급매도가 금리를 30bp(1bp=0.01%포인트)나 올릴 수 있으며 이는 트럼프 정부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채권 금리가 일제히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채를 매각에 동참하면서 당분간 중국의 미국채 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급격한 미국채 가치하락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와 같은 대규모 매각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터키역시 당면한 외환위기 극복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미국채 매각과 같은 맞불 전략이 과연 얼마나 실효성을 얻을지 의문을 낳고 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미국채 매각은 미국의 경기가 하향기조일 때 쓸 수 있는 전략"이라면서 "현재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량 미국채 판매는 미국보다 매각하는 국가의 통화가치만 폭락시키는 적절하지 않은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중국 등 3국의 미국채 매각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은

21일 (화) : 한국 7월 생산자물가

22일 (수) : 미국 8월 FOMC 의사록 공개, 미국 7월 기존주택매매

23일 (목) :유로존 8월 Markit 제조업 PMI, 8월 소비자기대지수, 7월 ECB 회의 의사록 공개,미국 6월 주택가격지수, 8월 Markit 제조업 PMI, 7월 신규주택매매,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

24일 (금) : 미국 7월 내구재 수주, 7월 핵심 내구재수주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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