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가상화폐 거래소 수익 40억달러 넘을 듯
가상화폐 가격 내릴수록...거래소 수익 더 늘어나는 구조
가상화폐 가격 하락세에도 올해 가상화폐 거래소 수익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pxhere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올해 가상화폐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음에도 가상화폐 거래소 수익은 오히려 두 배 이상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났고, 중개 역할을 하는 거래소가 이 과정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19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샌포드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 & Co)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소가 전년대비 122% 증가한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 수익은 18억달러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가격 하락이 거래소 수익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봤다. 가상화폐가격이 내려가면서 손실을 채우기 위해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섰고 가상화폐 거래소는 중간에서 수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거래소 수익은 더 늘어나는 구조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대비 반토막이 났는데도 가상화폐 거래소 수익은 오히려 두 배 이상 늘어난 이유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388달러로 올 초 가격 대비 62% 이상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대부분 거래 수수료에서 수익을 창출한다. 거래소는 판매와 구매를 연결해주는 중개 역할을 하기에 양쪽 모두에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 정도다. 통상 0.015%가 적용되는 주식 매매 거래의 10배 수준이다.

이 같은 수수료율로 가상화폐 거래소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대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의 수수료 수익은 300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25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비트 역시 지난해 수수료 수익으로 일 평균 수십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수익의 50% 가까이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스타인은 “코인베이스는 ‘경쟁하기 힘든 위치’에 가까워졌다”며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가상화폐 거래를 망설이는 동안 코인베이스가 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 회원 수는 설립 당시인 2012년 500명에 불과했으나 가상화폐 광풍이 몰아친 현재 5만명을 넘어섰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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