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2'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유아정 기자] OCN ‘보이스2’가 묵직한 화두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지난 18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보이스2’ 3회 ‘심판의 시간’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이후 고작 6년밖에 지나지 않아 출소한 가해자와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 위태로운 가족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마지막에 "성폭행 피해자들을 생존자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어떻게 하든 그 상처들을 버텨내야만 남은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요"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아동 성폭행범에게 양형이란 있을 수 없다는 걸 너무 아프게 증명해드린 것 같아서 경찰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이하나의 대사는 특히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리며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보이스2’ 마진원 작가는 "3회 ‘심판의 시간’을 쓰기 전 고민이 많았다"며 "너무 아프고 힘든 사건들이라 만에 하나 이번 에피소드로 인해 미성년자 성범죄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덧나지 않을까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의 양형 문제에 대해선 반드시 얘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엄격한 법 규정이 아동, 청소년 관련 법률이고, 우리나라 법 규정 역시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이상하게 실제 판례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 35%는 집행유예로 풀려나거나, 주취나 심신미약으로 양형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특히 아동에게 저지르는 성범죄는 영혼을 파괴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가장 극악하다. 많은 시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분노하고 있고, 나 역시 이에 공감하고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며 "‘보이스’가 범죄 예방과 경각심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문제점을 인식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을 때 조금씩 나아질 거란 믿음, 이것이 바로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골든타임이다"라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승영 감독 역시 "이번 ‘심판의 시간’을 통해,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피해자들이 느끼는 감정과 아픔의 크기를 백만분의 일, 아니 천만분의 일이라도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담고 싶었다"며 "이하나가 피해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 증언을 토대로 범인을 잡아야 하는 동기를 얻는 점 등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의도를 전했다.

성폭행 피해자인 희주 역을 연기한 배우 이유미는 고등학생을 연기했으나 실제로는 23세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조심스러운 면이 많았다. 연기를 하기 전 기사들을 많이 찾아봤다. 실제 피해자분들이 보셨을 때 무례하지 않게 느끼실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무거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 현장에선 내가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연기할 때 너무 마음이 아팠고, 눈물도 많이 났고, 온 몸에서 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라며 "더욱 실감나게 연기하려 노력했고, 내가 느꼈던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돼 경각심이 생기고, 이를 통해 법이 강화됐으면 좋겠다"라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보이스2’ 4화는 19일 오후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유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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