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빅3' 상반기 실적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우리나라 IT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삼성SDS, LG CNS, SK(C&C사업부문) 등 IT서비스 ‘빅3’의 상반기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3사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삼성SDS는 26.1%, LG CNS는 32.2%, SK C&C는 33.4%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벌어들였다.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으로 대기업의 공공 SI(시스템통합) 시장 참여가 제한된 이래 ‘빅3’는 다각도로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SI업계의 맏형인 이들의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양과 질 모두 잡은 삼성SDS

삼성SDS는 올 상반기에 매출 4조8291억원, 영업이익 4194억원을 기록했다. 26.1% 증가한 영업이익과 함께 매출도 6.8% 늘어나며 양적인 성장까지 동반 달성했다. 이는 그동안 자체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삼성SDS는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빅데이터, 솔루션 등을 4대 전략사업으로 선정,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개발 효율 제고, 운영 자동화, 구매 혁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실질적인 원가 경쟁력 향상을 이뤄냈다. 다만 그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물류 BPO(업무처리아웃소싱) 사업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58.3% 감소해 우려를 사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 등 IT전략사업에서 성과를 낸 것이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본격화된 4대 전략 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뼈를 깎아 새로 태어난 LG CNS

LG CNS는 올 상반기에 매출 1조2679억원, 영업이익 705억원으로 기록했다. 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32.2% 늘어났다. 김영섭 사장 취임 이후 내실 위주의 성장을 추진하며 체질을 개선해왔던 게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일례로, 지난 2016년에는 그동안 적자가 누적돼온 무인헬기 자회사인 원신스카이텍을 흡수 합병했고, 전기차 셰어링 자회사인 에버온을 매각한 바 있다. 모두 IT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또한, 전 임직원의 업무 스킬을 세분화해 관리하는 한편, 경영진이 ‘이상 징후 프로젝트’를 조기에 선별해 사전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도 마련했다.

LG CNS 관계자는 “IT서비스 본업 중심의 사업방식 개편, 경영관리 효율화, 프로젝트 관리 효율성 제고 등이 주효했다”면서 “AI(인공지능)·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 플랫폼 강화해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성장동력으로 박차 가하는 SK㈜ C&C

SK㈜ C&C는 지난 2015년 SK그룹 조직 개편에 따라 그룹 지주사인 SK주식회사의 사업부문으로 합병됐기에, 실질적인 규모를 파악하거나 타사와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IT서비스부문만 놓고 봐도 매출 8213억원, 영업이익 1928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대비 0.7%, 33.4%의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빅3’ 중 가장 높은데, 금융IT와 신사업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SK㈜ C&C는 올해 우리은행 차세대 사업 수행을 완료한 데 이어 KDB 산업은행 차세대, 롯데손해보험 차세대 등의 굵직한 금융 대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증권금융 운영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대외 IT아웃소싱 사업을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했다. 여기에 AI 솔루션 ‘에이브릴(Aibril)’과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제트(Z)’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특히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이 실적 창출을 본격화하면서 건실한 성장을 달성했다”며 “금융 챗봇 및 콜센터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 DT 사업에서도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업 포털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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