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긴 폭염이 물러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노랗게 물든 풀잎과 청명한 하늘은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고 있다.

높고 맑은 하늘과 바다가 펼쳐지는 제주에서 특별한 가을맞이를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가 추천하는 9월 제주도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소개한다.

문도지오름. /사진=제주관광공사

◇노을을 머금은 풍광, 문도지오름
높은 하늘과 울창한 숲으로 태양이 내려오는 가을은 노을을 감상하기에 알맞은 계절이다. 일몰을 보고 싶다면 제주시 저지리에 위치한 문도지오름을 찾는 것이 좋다. 올레 14-1코스가 지나가는 이 오름은 고도가 낮아 정상까지 15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시원하게 뚫려 있어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일몰시간이 다가오면 여유롭게 풀을 뜯는 말들 사이로 하늘이 서서히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오름 아래 푸른 곶자왈이 해를 감싸 안는 듯한 노을을 보면 제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 /사진=제주관광공사

◇별 하나의 추억, 천문과학문화관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에서는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을 관측할 수 있다. 천문과학문화관에서 별자리와 천문 지식을 익히고,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두 눈에 담으며 우주에 한 발 가까워진다. 9월 1일에는 이 곳에서 ‘서귀포과학문화축전’이 열린다. 과학 체험부스와 과학 퀴즈, 로켓 발사 실험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다. 

오라메밀꽃밭. /사진=제주관광공사

◇넓은 들판에 새하얀 꽃, 오라메밀꽃밭
제주는 전국 최대 메밀 산지다. 그 중에서도 오라동 메밀밭은 30만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넓은 언덕 들판에 소담스런 꽃들이 하얀 물거품처럼 가을 바람에 물결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가을 햇볕을 듬뿍 받고 흐드러지게 핀 새하얀 메밀꽃 속에 파묻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 

이중섭 미술관.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에서 빛난 예술혼, 이중섭미술관 
불과 11개월, 화가 이중섭이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냈던 서귀포 생활은 짧게 막을 내렸다. 이 시기 이중섭은 섬, 게, 물고기, 아이 등을 소재로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그렸다. 서귀포는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이중섭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이중섭 미술관을 건립했다. 이중섭 미술관에서는 ‘소, 사랑하는 모든 것’ 특별기획전을 10월 7일까지 개최한다.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이중섭’ 공연도 9월 6∼8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제주 고등어회. /사진=제주관광공사

◇진하고 고소한 가을바다의 풍미, 고등어
고등어는 낚아 올리자마자 죽기 때문에 산지에서만 회를 즐길 수 있다. 두툼한 가을 고등어회는 비린 맛 없이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처럼 입 안에서 녹는다. 제주의 또 다른 별미는 고등어해장국. 11년 전 추자도 출신 주인장이 처음 선보여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특별 메뉴다. 제주 고등어와 삼치를 뼈째 갈아 넣고 콩나물, 우거지 등과 함께 끓인 얼큰한 맛이다. 다가오는 가을 제주 고등어회와 고등어해장국 한 그릇으로 오메가3를 충전해 보자.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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