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근홍 기자]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현대카드가 가맹점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카드는 수년째 14~15%대 점유율에 머물며 추가 외형성장에 대한 갈증이 컸다. 올해 한창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슈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퍼지며 자동차할부금융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성장 정체를 극복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독점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수료 확보가 기대돼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18년 만에 코스트코와 가맹점 독점계약을 맺게 됐다. 앞으로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현금이나 현대카드를 이용해야만 물건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출처=현대카드

코스트코는 한 국가에서 카드사 한 곳과 독점계약 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점계약의 조건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 지금까지 삼성카드와 맺은 수수료율은 0.7%로 1.5%선인 일반 대형마트보다 낮다.

현대카드 측은 코스트코리아의 매출이 매년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어 카드사로서는 독점계약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회계연도(해당연도 9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연 매출액은 지난 2012년 2조8619억원에서 2016년 3조8040억원으로 급증했고 2017회계연도에는 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창고형 할인점의 특성상 구매금액이 많은데다 독점 신용카드만 사용할 수 있어 현대카드로서는 건당 0.7%의 수수료만 잡아도 연간 200억~300억원의 안정적인 수수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30만명에 달하는 코스트코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시장점유율 경쟁에서도 우위 선점이 가능하다.

현대카드 한 관계자는 “최종 입찰결과를 통보 받게 되면 코스트코를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전용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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