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툴젠, 유전자가위 활용 희귀병 치료제 개발
자료사진/사진=툴젠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코넥스 대장주 바이오벤처기업 ‘툴젠’이 세번째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서는 가운데 회사가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유전자가위' 기술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툴젠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1세대 유전자가위 ‘징크핑거뉴클레이즈(ZFN)’, 2세대 ‘탈렌(TALEN)’,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CRISPR)‘ 원천기술을 개발해 상업화한 업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크리스퍼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툴젠을 포함해 5곳뿐이다. 툴젠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유전성 난치성질환을 치료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유전자가위 기술, 도대체 뭐길래?

유전자가위는 DNA 등 세포 내 유전정보를 자르고 붙여 선택적으로 교정하는 기법을 말한다. 즉 문제가 있는 유전자만 가위로 잘라내 암 같은 불치병과 유전적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툴젠은 이 기술을 각종 난치 질환에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눈, 간, 신경계를 통해 치료할 수 있는 질환 발굴에 나섰다. 구체적으로는 A형 혈우병, 샤르코마리투스 질환(유전성 말초신경질환)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혈우병은 유전성 돌연변이로 인해 혈액 내 피를 굳게 하는 응고물질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하는 출혈성 질환이다. 국내 혈우병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되며 전세계적으로 남성 5만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

근육 위축, 감각소실, 보행장애 등의 증상을 부르는 샤르코마리투스 질환은 전세계적으로 약 250만명의 환자가 있다. 이 질환 또한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가위 기술은 희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꾸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며 “개발이 가속화되며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삼수’ 툴젠...이번엔 상장할까

툴젠은 2015년과 2016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모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툴젠은 상장 전략을 바꿨다.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바이오기업 특성상 대부분 업체는 기술력을 통해 상장하는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이용한다. 이 제도를 통해 두 번의 고배를 마신 툴젠은 사업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특례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상장(테슬라)’ 제도를 이용했다.

시장 상황도 달라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유전자 치료가 많은 질병 치료의 주류가 될 것”이라며 유전자 치료제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농업기업 ‘몬산토’에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기술수출한 툴젠도 주목을 받고 있다. 몬산토는 세계 유전자 약물의 80% 이상을 공급하는 곳이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 호주 등에서도 크리스퍼 특허를 확보했으며,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유전자가위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한 것도 툴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를 바탕으로 기술수출 및 기술용역 형태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현재는 유전자가위 시장이 연구용에 국한되고 있지만 향후 산업 및 치료용으로 수요가 확대되면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툴젠이 코스닥 상장에 두번이나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신기술을 새롭게 탑재해 삼수에 도전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실적보단 미래 성장성에 기댄 투자인만큼 무리한 투자 확대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툴젠 공모 정보

김지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