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통3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경쟁 일단락 되나
이통3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비교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데이터 요금제를 둘러싼 이동통신사들간 신규 상품 출시 전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보편요금제 입법화 이슈와 이동통신 3사 간 경쟁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여전히 비싸고 복잡하다는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통 3사가 휴전을 선택했다. 

21일 LG유플러스가 중저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 올해 들어 잇따라 이뤄졌던 이통3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T플랜’, ‘데이터 온(ON)’, ‘걱정없는 데이터’ 등의 요금제 개편을 마무리하고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쟁의 시작과 끝 장식...LG유플러스

지난 2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였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 경쟁을 촉발시킨 LG유플러스가 ‘걱정없는 데이터’ 5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전선에서 일단 철수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축적된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이용패턴에 맞춰 보다 촘촘하게 데이터 요금제를 개편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의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중 20%는 데이터 공유나 세컨드 디바이스 혜택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고, 정량 요금제 가입자 중 35%는 데이터를 추가로 지불하고 있었다. 또한 출퇴근·등하교 등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서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소모하는 고객들은 해당 상황에 최대 5GB의 데이터를 필요로 했고, 3~4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월 1.3GB의 데이터를 소모했다.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맞춰 LG유플러스는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44’,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49’,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59’,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69’ 요금제를 신설했다. 특히,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78’ 요금제도 출시, 세컨드 디바이스나 데이터 공유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더욱 저렴하게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은 “이번 데이터 요금 상품은 요금 경쟁 리더십 확보 차원에서 수개월간 고민해 준비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요금제를 지속 출시해 ‘LG유플러스 하면 데이터 걱정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회사’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 만족도'는 여전히 낮아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신규 요금제 ‘T플랜’ 가입자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T플랜’은 지난달 18일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돌파한 이후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이 가입해 18일 100만3000명을 달성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고객들은 T플랜 요금제를 선택한 이유로 ①대폭 확대된 기본 데이터 제공량 ②가족간 데이터 공유 ③기존 결합혜택과 중복적용 가능 등을 꼽았다. 가입자 100만명 중 약 35%가 2인에서 5인의 가족 결합을 통해 데이터 공유를 이용하고 있는데, 데이터 공유를 받는 고객의 98%가 스몰 또는 미디엄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당 공유 데이터 설정량은 평균 약 22GB였다.

이날 LG유플러스도 지난 2월 신규 요금제 출시 결과로 자발적 가입이 10배 늘고, 이로써 자사 고객이 120% 늘어났으며, 데이터 사용량은 144%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새로운 요금제에 가입자들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그동안 데이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이 많았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내놓는 최저요금과 정부 및 시민단체에서 추진하는 보편요금제 간에는 아직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여전히 데이터가 부족해 와이파이를 찾아다니는 풍경은 흔하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통신사들에 크게 무리가 될 거라 보지 않는다”며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 의지를 표명한 이래 통신사들이 새로운 요금제를 속속 내놓고 있는데, 그럼 왜 처음부터 이렇게 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팽동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