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사 처방 필요한 전문약…임의 복용·중단 시 건강상 위험 초래 가능
한 네티즌이 노보노디스크제약 비만치료제 `삭센다`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사진=중고거래 사이트 캡쳐

[한스경제 김소희 기자] 노보노디스크제약의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온라인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어, 안전성 부문에 적신호가 켜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환자들이 처방 받은 삭센다를 임의로 복용 중단 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삭센다는 음식물 섭취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인체호르몬인 GLP-1 유사체로 승인 받은 비만치료제로, 올해 3월 국내 의약품 시장에 출시됐다.

삭센다는 의사와의 상담 후 비만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된 환자에게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환자가 임의 복용·중단해선 안 된다.

하지만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삭센다 불법 거래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네티즌은 `삭센다 투약을 중단하게 됐다. 가격은 1펜당 13만원씩 1박스(5펜) 65만원`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갑상선 질환이 의심돼 삭센다를 사용할 수 없어 남은 제품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학계는 이러한 불법 거래의 경우 오·남용은 물론, 안전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삭센다와 같은 주사제는 적절한 상담과 교육이 필요한 치료분야라고 강조했다.

강재헌 대한비만학회 이사(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교수)는 “비만치료는 의사의 상담과 식사·운동 처방, 복용이 함께 이뤄져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모든 약은 주의사항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의 진찰과 처방 없이 임의·불법 유통되는 약을 주사하거나 복용할 경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부작용으로 건강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삭센다의 불법 거래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는 “제약사가 직접 환자들을 만나 주의사항 등을 이야기하는 건 불법”이라며 “환자들간의 거래 문제가 제기된 데 따라 현재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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