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4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희망퇴직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현대중공업이 일감이 바닥난 해양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김숙현 해양사업 대표 부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 부사장이 23일 담화문을 통해 해양사업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자신은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23일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담화문을 통해 해양사업부 희망퇴직과 사임 소식을 동시에 알렸다. 

김 대표는 "사업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제 어깨에 지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업본부 생존을 위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일이 없는 만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자신 역시 사업 대표로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김 대표는 "저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록 하겠다"면서 "회사의 어려움에 대해 죄송하며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일감 부족을 호소하며 지난 4월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해양플랜트 사업이 일감 바닥을 드러내며 4개월 만에 다시 인력을 감축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4년 가까이 신규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나스르 설비가 출항하면서 일감이 완전히 바닥났다. 회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휴인련에 한해 무급휴직까지 제안하며 노조와 대치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양사업본부를 최소한이나마 유지할 수 있도록 긴급히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신규 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야말로 비상상황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해양사업본부 소속의 근속 5년차 이상 전직원으로 2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신정을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희망퇴직 대상자 등 구체적인 사항이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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