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의약협 '동참'…제약바이오협는 '검토·논의'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가 세계제약협회가 내년부터 기념품과 판촉물의 제공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대한병원협회가 이달 8일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8 국제 병원 및 의료기기산업박람회`를 찾은 중국 병원협회 관계자들의 모습./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가 세계제약협회(IFPMA)가 내년부터 의사·약사에게 기념품·판촉물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IFPMA는 올해 7월 보건의료전문가에게 기념품·판촉물 등의 제공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관련 윤리규정(Code of Practice) 개정하고 2019년 1월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IFPMA 회원사로서 개정내용을 준수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내용을 8월20일 전체 회원사에 공지했다. 또한 정부와 관련 단체에도 이러한 내용 전달하고 이해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한 글로벌 제약사 영업사원은 “우리 회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판촉물을 없애서 영업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제약업계는 이미 약사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맞춰 판촉물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기념품·판촉물 전면 금지 규정 적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는 IFPMA 윤리규정 개정 내용을 검토·논의하는 단계로 사회 통념에 맞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자율준수관리분과위원회에서 논의했으며 이사장단 회의와 이사회 심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만 분과위는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통념과 관습에 맞게 공직심의위원회 등의 검수를 받아 제공하고 있는 만큼, IFPMA 윤리규정이 그대로 적용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국내 제약사 영업사원은 “강제력은 없는 가이드 정도지만 향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오리지널의약품이 없는 제약사들은 영업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역시 IFPMA의 윤리규정을 따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향후엔 해당 규정을 적용받게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사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 담당자는 “한국도 ISO37001 도입 등 IFPMA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 제약산업의 흐름에 부응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선진국 기준에 따라 점진적으로 해당 윤리규정을 도입·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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