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2년 15억-2017년 102억원…5년새 7배 성장
어려운 용어, 전적인 소비자 책임 방해 요소 부각

[한스경제=전근홍 기자] 인터넷이나 모바일 다이렉트 채널에서 보험 상품을 가입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직접가입을 하는 방식이라 사업비(설계사 비용 등)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이점으로 보험사 역시 대면영업 채널의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 상품 영업에 집중하려는 ‘틈새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24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온라인 보험시장 규모는 최근 5년새 약 7배 성장했다. 2012년 14억6900만원이던 생보사의 온라인 초회보험료 규모는 지난해 102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회보험료는 보험 상품에 새롭게 가입한 계약자가 내는 첫 번째 월 보험료를 말한다. 주로 보험사의 영업방식의 변화를 살펴보거나 시장의 성장규모를 판단하는데 활용된다.

시장규모를 보면 2013년까지만 해도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가 14억4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4년 47억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시장이 커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단순히 초회보험료의 증가율만 놓고 성장세를 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낙 시장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른바 ‘기저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50억1500만원) 비중은 대면채널(2조2541억4000만원)에 0.2% 수준에 그쳤다.

보험업계 안팎에선 장기 금융 상품인 보험의 경우 어려운 용어가 많아 소비자가 직접 상품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온라인 보험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특히 가입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를 소비자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온라인보험 상품의 가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도 다수 일 것으로 내다봤다.

설계사들 입장에서도 온라인보험이 달갑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가뜩이나 과포화 상태인 시장 상황에 영업이 어려워지는 와중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지만 온라인 보험 상품의 경우 실제 오프라인 상품에 비해 보장 범위가 넓지 않는 등 보험사의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보험용어 자체가 어려운데 손쉽게 가입할 수 없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 자신이 여러 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보험 성장에는 해결돼야 할 현안이 많다”고 말했다.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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