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애플 MS, 잇달아 신제품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
삼성 '갤럭시탭S4' 제품 이미지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삼성전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태블릿PC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태블릿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침체가 이어졌던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태블릿PC 제조사들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어갔던 태블릿시장에 '가성비 또는 고사양'이라는 양극화된 해결책을 제시하며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줄어드는 시장, 가성비로 살아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대비 13.5% 감소하면서 3300만대로 떨어졌다. 15분기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에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6인치가 넘어가는 대화면을 지닌 스마트폰들이 보급되고 1kg이 안 될 만큼 경량화된 노트북들이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시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애플은 점유율을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2분기에 26.1%를 기록했던 점유율을 올해 2분기에는 28.2%로 끌어올렸다. 지난 3월 출시된 30만원대의 ‘아이패드 6세대’가 호응을 얻으면서 중저가 수요 공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내달 ‘아이폰9’과 함께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 2종도 함께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극받은 MS도 이달 보급형 태블릿 신제품을 내놓는다. 399달러(약 44만원)로 출시 가격이 책정된 ‘서피스 고(go)’는 10인치 디스플레이와 인텔 펜티엄 골드 4415Y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램은 4GB/8GB, 저장 공간은 64GB/128GB로 구성된다. 무게 521g, 두께 8.3mm로 서피스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저렴한 윈도우PC라는 점을 내세워 추격에 나설 전망이다.

에누리 가격비교 담당자는 “국내의 경우 전자책을 포함한 태블릿PC의 올해 1~7월 판매량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올랐다"며 "매출도 49%나 늘어 시장이 많이 회복됐는데,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저가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며 "가성비가 뛰어난 2018년형 아이패드와 신제품 출시에 앞서 상당 수준 할인 판매된 삼성의 기존 제품들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부연설명했다.

◇ 삼성,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사양 니즈 충족

그렇다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제품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발전과 함께 요구사양도 올라가면서 고사양 태블릿을 찾는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출시하는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4’는 이러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은 제품이다. 갤럭시 태블릿 최초로 6GB램과 7,3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16:10 비율의 10.5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약 32% 커졌다. 하만 ‘AKG’ 기술이 적용된 4개의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 지원을 통해 향상된 음향도 특징이다. 다양한 작업에 도움이 되는 ‘S펜’과 함께, 태블릿 최초로 모바일 기기를 TV나 큰 화면에 연결해 데스크톱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삼성 덱스’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태블릿 시장이 기대보다 성장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그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면에서 원활하게 게임과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은 물론, 노트북보다 더 간편하게 다루면서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전히 개인사용자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교육이나 전자문서 용도로 B2B 시장에서도 태블릿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갤럭시 탭 S4’의 사전 판매 물량은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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