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한양행, GC녹십자, 삼양바이오팜 등 현지법인 설립 주력
임상시험, 인적 네트워크 등 미국 시장 진출 용이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현지법인 설립을 선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현지법인을 속속 설립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라이선스 인·아웃 등 미국시장 진출에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미국 시장 진출과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3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유한USA`를 설립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R&D) 중심의 두 현지법인을 통해 글로벌 임상과 라이선스 아웃 등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이에 앞서 2016년 9월, 유한양행은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면역항암제 개발 합작벤처 `이뮨온시아`를 설립한 바 있다. 이뮨온시아는 올해 2월 면역항암제 `IMC-001`의 임상 1상 시험을 승인 받고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5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큐레보`를 설립했다. 큐레보는 성인 대상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큐레보는 그 시작으로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개발한 대상포진백신 `CRV-101` 미국 현지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삼양바이오팜도 올해 안에 보스턴에 미국 현지법인을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을 통해 삼양바이오팜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및 관련 기술을 초기 단계에 발굴하고 도입해 신약개발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의 경우, 이미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온 현지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현지시장을 진출·공략한다. SK는 올해 7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의 바이오·제약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CDMO)인 앰팩 파인 케미컬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규모만 7000~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현지법인 설립에 집중하는 이유는 좀 더 수월하게 500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을 하고 성공을 해도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면 다시 임상을 해야 하는 구조다. 때문에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연구과제라면 아예 미국에 법인을 세워 연구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연구를 시작하면 우선 현지의 전문가들을 채용하게 된다. 시장상황이나 인적 네트워크 등 그에 따른 이점들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김소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