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장기 흥행 중인 스릴러 영화 ‘목격자’에서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살인마 태호를 연기한 곽시양의 이야기다. 몇 마디 대사 없이 오로지 서늘한 표정과 무자비한 행동으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추격 스릴러다. 개봉 10일 째 손익분기점(180만 명)을 넘어섰으며 현재 21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다.

곽시양이 극 중 분한 태호는 기존의 살인마 캐릭터들과 다르다. 캐릭터의 전사도 없을 뿐더러 범죄 행위를 하는 특별한 이유도 없다. 그저 ‘묻지마 살인’의 가해자일 뿐이다. 이렇다 할 대사도 없으니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결코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시양은 체중을 13kg나 늘리며 외적 변신을 감행했다. 또 태호의 살인무기인 망치를 매 촬영마다 휘두르며 연습에 매진하는 등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특히 살인행각을 목격한 상훈(이성민)이 머문 아파트 층수를 세어보거나 상훈의 아내 수진(진경)을 위협하는 장면 등을 소름 끼치는 연기로 표현했다.

곽시양은 “오로지 작품에 누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며 “어떻게 하면 살인마 역을 임팩트 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곽시양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민 역시 “곽시양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고생을 많이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전작들에서 보여준 로맨틱하고 다정한 캐릭터와는 전혀 상반된 역할을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곽시양의 활약은 최근 충무로 2030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을 없애줄 징조로 보인다. 김수현, 강하늘, 이민호 등 젊은 남자배우들의 잇따른 입대로 스크린에서 좀처럼 활약할 배우를 찾기 힘들었던 상황. 첫 상업영화 주연작인 ‘목격자’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여준 곽시양은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배우로 꼽히고 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NEW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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