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와치] 코레일 탓에 구심점 잃은 신촌역사..."회생 지연 불가피"
[법정관리 와치] 코레일 탓에 구심점 잃은 신촌역사..."회생 지연 불가피"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8.08.28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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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역사 구조조정 뒷짐만 지는 '코레일'
사진=서대문구청
사진=서대문구청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신촌역사의 개시결정이 늦어지면서 신촌역사의 회생절차가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이은 민사역사 구조조정에 코레일의 미온적 태도도 문제다.

28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 중인 신촌역사의 보전관리인이 사의를 표명했다. 업계는 이달 중순경 신촌역사의 개시결정을 예상했으나 보전관리인 부재로 개시결정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신촌역사는 채권단에 이어 주주까지 회생을 신청해 복수의 회생신청서가 법원에 있는 상황이다. 법원은 신촌역사의 회생절차 사안이 복잡하고 여러 쟁점이 있는 점을 감안, 개시결정 때까지 보전관리인을 선임했으나 이 관리인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개시결정 전에 선임된 보전관리인은 회생 회사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 개시결정 이후에도 이어서 법정관리인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조조정 업계는 신촌역사 보전관리인이 비상경영을 하고 있는 주주들의 잦은 간섭과 요구를 못 이겨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신촌역사의 주주는 한국철도공사(29.41%), 대우건설(17.94%), 정태완(17.65%) 등이다.

구조조정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전관리인의 의사결정에 대해 임시경영을 이유로 주주들이 사사건건 개입했다”면서 “보전관리인이 개시결정 이후에도 원활한 의사결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단하고 사의를 표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보전관리인의 사임으로 새로운 관리인을 선정해야 하고 선정이전 회생절차는 멈춘 상태다.  

신촌역사 회생절차는 현재 주주인 코레일과 임차인인 티알글로벌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임차인인 티알글로벌은 지금이라도 임대차계약을 이행할 수 있다는 태도다. 티알글로벌 관계자는 “처음 임대차 계약 당시 주주들이 체납세금으로 서대문구청에서 공매가 진행 중인 사실을 숨겼다”며 “회사는 원래 임대차 계약대로 납부하기로 한 보증금 100억원과 선납임차료 40억원을 납부할 준비가 돼 있으나 신촌역사를 좌지우지하는 코레일이 이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처음 임대차 계약대로 이행하지 못한 티알글로벌을 여전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돈을 주겠다는 데 믿을 수 없어 받지 못하겠다는 것이 코레일의 의견인 셈이다.

현재 티알글로벌은 신촌역사에 입점하려는 상가임차인 및 시티면세점과 전대차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티알글로벌과 신촌역사 사이의 임대차 계약이 최종적으로 파기되면 신촌역사는 약 100억원대의 위약금 소송에 휘말려 파산 위험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구조조정 뒷북 '코레일'... 동인천 민자역사도 뒷짐

한편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이 주주인 동인천 민자역사도 분쟁 중이다. 철도시설공단은 동인천역사가 10년 동안 점용료 148억원을 체납해 명도소송 중에 있다.

한국철도공사와 자회사인 한국철도유통은 동인천 민자역사에 25%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다. 동인천역사의 상가임차인들은 점용료를 체납하는 동안 주주들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코레일 측은 여전히 주주임을 내세워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다. 동인천역사와 상가임차인들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

구조조정 업계는 주주라도 회생신청 자격이 있다는 점에서 코레일이 동인천 민자역사에 대해 회생신청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자본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 또는 지분을 가진 주주도 회생신청 자격이 있고 회생계획안도 제출할 수 있다.

지역정치인도 코레일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남궁형 인천시의원은 “동인천역사가 10년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며 “코레일이 법정관리라도 신청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민자역사의 회생절차에 대해 매번 뒤늦은 조치로 구설에 올랐다. 신촌역사의 경우 코레일은 채권단이 회생신청을 하고 나서야 뒤늦은 회생신청을 했다. 또 창동역사는 상가피해자들이 회생을 신청한 후에야 M&A(인수합병)가 진행되는 등 해법이 보이는 상황이다. 그동안 주주인 코레일은 뼈대만 남은 건축물을 방치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각 민자역사에 대해 주주일 뿐 구조조정을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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