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배그'도 여러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 중이다.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게임업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을 거듭하는 게임 분야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주요 고객이기 때문이다.

3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총 1217억 달러(약 134조원)에 이르렀다. 올해에는 전년대비 13.3% 늘어난 1379억 달러(약 152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2021년까지 연평균 10.3% 성장해 1801억 달러(약 198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게임사 유치에 열 올리는 이유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원활한 게임 서비스 운영에 있어 적극적인 클라우드 활용이 필수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급변하는 게임 트렌드와 높아져가는 게이머들의 눈높이로 인해 출시 전에는 성패를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 이때 클라우드의 유연성과 확장성은 IT인프라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트래픽 폭주와 단기 서비스 상황에도 모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나아가 글로벌 출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PUBG)’도 클라우드를 활용해 서비스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SK(주) C&C ‘클라우드제트’ 등 다양한 클라우드를 채택, 각 서비스 단계와 지역에 맞춰 멀티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현재 이 게임은 스팀과 모바일을 포함한 모든 플랫폼에 걸쳐 전세계에서 4억명이 즐기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리니지M’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엔씨는 AWS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넥슨 또한 AWS를 주로 사용하면서 최근 ‘MS 애저’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넷마블은 서비스 지역에 따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AWS)를 혼용하고 있으며, NHN엔터는 자체적으로 ‘토스트’ 클라우드를 구축해 대내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을 잡기 위해 각 클라우드 업체들은 게임 서비스에 특화된 모델도 내놓고 있다. AWS는 게임 클라우드 시장의 선두주자로, 전세계 게임분야 주요 상장사 중 90%가 자사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고 올해 초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게임 제작 단계부터 확장성 높은 멀티플레이어 인프라 관리와 실시간 서비스 운영, ‘트위치(Twtich)’ 통합 및 대규모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능에 이르기까지 게임 개발과 운영의 전 단계를 아우른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MS는 지난 3월 본사 내 게이밍 클라우드 부서까지 설립하면서 이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60개 이상의 가장 폭넓은 클라우드 관련 컴플라이언스 인증을 보유,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한 번의 계약만으로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MS 애저’의 확장성과 머신러닝 등 고급기능을 바탕으로 소규모 스튜디오도 게임 개발과 최적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도 게임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SK(주) C&C는 인디게임사들 대상으로 직접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고, NBP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중소게임사 지원 관련 협약을 맺는 등 중소게임사를 타깃으로 상생모델을 제시하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NHN ‘토스트’의 경우 자사 글로벌 게임 서비스 노하우를 살려 인프라 서비스 외에도 ‘게임베이스’ 및 ‘스마트 다운로더’와 같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컴퓨팅파워는 평준화되는 추세이므로 게임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를 고를 때는 네트워크 응답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게임에 요구되는 응답속도를 현지 서비스 환경에서 제공해줄 수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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