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격차 0.50%포인트 여전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한국은행은 31일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째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가 기존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됐으나 이후 열린 6번의 금통위에서 모두 동결이 결정됐다.
시장은 벌써부터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29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2%(82명, 전월 89%)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동결이 예견된 것은 금리를 조정할 대내외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참사 수준의 고용상황과 가계부채 등 실물지표마저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0.50%포인트, 미국 기준금리(정책금리)는 1.75~2.00%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2차례 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연말까지 한미 금리격차는 최대 1.00%포인트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양인정 기자 lawyang@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