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수공장 증설 추진, 증권가도 호평...안전 문제는 '숙제'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영원한 맞수' LG화학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16년부터 업계 선두자리를 지켜오고 있는데 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에도 하반기 전망은 나쁘지 않고 증권가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안전 경영은 풀어야 할 과제다. 

3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사진=롯데케미칼 

3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업계 1위를 차지했다. 1분기에 6620억원, 2분기에는 7013억원을 기록해 모두 1조3633억원으로 LG화학(1분기-6508억원, 2분기 7033억원, 상반기-1조3541억원)을 92억원 차이로 제쳤다. 

격차가 크진 않지만,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3년 동안 업계 실적 1위를 유지하게 된다. 2016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조5442억원, LG화학은 1조9919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엔 롯데케미칼이 2조9297억원, LG화학은 2조9285억원이었다.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에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 등에도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올레핀부문에선 타이트한 수급상황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고, 방향족부문 순도 이소프탈산(PIA)의 경우 경쟁사 생산량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견조한 폴리에스터(합성섬유 원료)의 수급상황으로 고수익성을 지속할 수 있었다.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은 범용제품에 집중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 가격은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15년부터 유가가 안정되면서 원재료 가격은 낮고, 제품가격이 올라가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가가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 여수공장 정기보수와 대내외적인 변동성 증대로 수익 축소가 일부 우려하고 있으나 우호적인 수급상황이 지속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추진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11월까지 20만톤 규모의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에틸렌 국내 생산량은 230만톤으로 늘어 LG화학(220만톤)을 앞지르게 된다. 국외에선 미국 루이지애나주 ECC(에탄분해시설) 및 에틸렌글리콜(MEG) 설비 건설도 올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케미칼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 업황이 하반기 들어서 개선되고 있다"며 "(유가에 민감한)나프타 투입가 부담이 예상되나 에틸렌, 타디엔(BD), 스티렌모노머(SM) 등 제품가 강세가 예상되고 환율 효과(원화 절하)도 반영되며 예상치(실적 호조)에 부합할 전망한다"고 밝혔다.

2018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에만 안전사고로 모두 6차례 기관 제재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실적에선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안전 경영 문제는 과제로 남아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중 가스누출 및 화재 등 안전사고로 모두 6차례 기관의 제재를 받았다. 

6건의 사건·사고는 올해 2월에서 5월사이에 발생했다. 국내에서 5번, 국외(말레이시아)에서 한 차례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이 각각 한 차례의 제재를 받은 것에 비해 많은 편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선 유감"이라며 "내부적으로 '안전'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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